‘7% 주담대’ 피난처 보금자리론…5개월 만에 年 목표 절반 넘어
2026.07.08 15:37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공급 규모가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연간 목표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대에 진입하면서 정책모기지로 실수요자가 몰린 영향이다.
보금자리론 금리도 올해 다섯 차례 인상돼 최고 연 5%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실수요자 보호 사이에서 정책대출 운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8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올해 1~5월 보금자리론 공급 규모는 11조328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공급 목표인 20조원의 56.6%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조3790억원)과 비교해도 77.6% 증가한 것으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로 정책모기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금자리론 수요가 늘어난 것은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영향이 크다. 이달 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66~7.36%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하단 금리만 1% 포인트(p) 이상 뛰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되면서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가 오르고, 이는 주담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보금자리론도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이달 7일부터 금리를 0.3%p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상품인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 금리는 연 4.9~5.2%로 올라섰다. 최고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2월 이후 3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주금공은 올해 들어서만 보금자리론을 다섯 번째 인상했다. 누적 인상 폭은 1.25%p에 달한다.
그럼에도 실수요자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주담대 상단이 7%를 웃도는 상황에서 보금자리론 최초 금리는 이보다 낮기 때문이다. 만기까지 동일한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장기 고정금리 상품이라는것도 큰 장점이다.
다만, 보금자리론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또는 1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통상적으로 실수요자들이 처한 상황과 괴리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보금자리론 쏠림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일반 주담대 이용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실제로 은행권은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주담대에 대해 모기지보험(MCI·MCG) 가입을 중단하거나 대출모집법인 접수 한도를 축소하는 등 대출문을 옥죄이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예상된다.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질수록 일부 수요가 정책 모기지로 몰릴 수 있다. 공급 규모를 늘렸다간 자칫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을 부추길 수 있다. 반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정책대출 규모를 조절하면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과거와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1년 금융당국은 예상보다 빠른 수요 증가로 연간 보금자리론 공급 한도가 조기 소진되자, 보금자리론 신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 거래가 늘어난 데다 은행 주담대 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보금자리론의 상대적인 금리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실수요자 보호라는 정책 목표가 맞물린 만큼 금융당국의 정책 운용도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택담보대출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