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살인자” “마크롱 원하지 않는다”… 이스탄불서 反나토 집회
2026.07.08 04:39
전국 각지서 시위대 수백 명 체포·구금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7~8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이스탄불과 이즈미르 등 주요 도시에서도 좌파·사회주의 성향 단체들의 반나토 집회가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튀르키예 공산당(TKP)과 사회주의노동자당(SEP), 반제국주의 청년·노동단체 등이 참여한 ‘이스탄불 노동·평화·민주 연대’는 7일 오후 이스탄불 탁심광장 인근 아타튀르크문화센터(AKM) 앞에 모여 돌마바흐체 궁전 방향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나토 탈퇴, 기지 몰수, 제국주의 타도”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살인자 나토 물러나라” “살인자 미국 중동에서 나가라” “제국주의 타도, 민중 연대 만세”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를 향해서도 나토 탈퇴와 미군 기지 폐쇄를 요구했다. 이들은 “나토는 튀르키예의 정치와 사회에 개입해 왔고, 과거 군사 쿠데타에도 관여했다”며 “정부는 나토에서 탈퇴하고 제국주의 기지를 폐쇄하라”고 주장했다. 또 “예산은 나토가 아니라 노동자와 국민을 위해 쓰여야 한다”며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을 비판했다.
이날 이스탄불 카디쾨이에서 진행된 반나토 집회에선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단체에 따르면 경찰은 카디쾨이 부두 인근에서 행진하던 ‘나토와 제국주의 전쟁 반대 청년연합’ 참가자들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인민평등민주당(DEM) 카디쾨이 지부는 “민주적 항의권을 행사한 청년들이 고문과 구금에 노출됐다”고 주장하며 석방을 요구했다.
집회는 앙카라를 비롯해 이스탄불, 이즈미르, 아다나, 삼순, 차나칼레 등 여러 도시에서 열렸다. 앙카라에서는 경찰이 키질라이 광장으로 향하던 TKP 참가자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최루가스가 사용됐고, TKP는 100명 넘는 당원과 지지자가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정상회의를 앞두고 반나토 시위 과정에서 100명 이상이 테러리스트 혐의로 구금됐다.
튀르키예 정부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앙카라에 대규모 경찰력을 배치하고 집회 금지, 도로 통제 등 경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32개 나토 회원국 정상과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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