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깨우고, 모로코 바꾸고, 잉글랜드 꿈꾸게 한 '이방인 감독들'
2026.07.08 20:01
8개국 중 3개국 '이방인 감독'이 지휘
월드컵 첫 외인 감독 우승 신화 쓸지 눈길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대진이 확정된 가운데, 살아남은 8개국 중 3개 국이 '이방인 감독'과 함께 우승에 도전한다.
벨기에의 루디 가르시아(프랑스) 감독과 모로코의 모하메드 우아비(벨기에) 감독, 잉글랜드 토마스 투헬(독일)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96년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이 우승을 차지하는 새 역사가 탄생한다.
벨기에 '황금 세대'를 깨운 가르시아
가장 주목받는 감독은 가르시아 감독이다. 국가대표팀은 처음 맡았지만, 클럽 무대에서는 릴, 리옹, 마르세유(이상 프랑스), AS로마, 나폴리(이상 이탈리아),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지휘하며 10년 넘게 정상급 지도자로 활약했다.
대회 초반만 해도 벨기에는 조별리그 첫 두 경기를 비긴 뒤 뉴질랜드를 5-1로 꺾고 가까스로 조 1위에 올랐고, 32강 세네갈전에서도 연장 막판 페널티킥으로 힘겹게 16강에 진출하며 비판을 받았다.
분위기를 바꾼 건 미국과의 16강전이었다. 가르시아 감독은 '황금 세대'의 얼굴인 케빈 더 브라위너와 로멜로 루카쿠 등 주축을 벤치에 앉히고 니콜라스 라스킨, 아마두 오나나 등 젊은 자원들을 중용했다. 그는 "선발 명단은 선수들의 훈련 상태와 이날의 전술을 고려한 논리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는데, 실제 이날 벨기에는 미국을 4-1로 완파하며 이번 대회 최고 경기력을 선보였다. 로이터는 스페인과의 8강전을 앞두고 “벨기에가 우승 후보로 평가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모로코 돌풍' 이끄는 우아비
우아비 모로코 감독은, 모로코계 부모 아래에서 태어났지만, 벨기에에서 자란 '모로코 디아스포라'다.
그는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모로코의 우승을 이끈 뒤 올해 3월 성인 대표팀 사령탑이 됐다. 월드컵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에 성인 대표팀 경험이 없는 지도자를 선임한 것을 두고 우려가 컸지만, 부임 후 10경기에서 6승 4무를 기록하며 기대를 뛰어넘었다. 또 부임 5개월 만에 모로코를 ‘아프리카 최초의 월드컵 8강 2회 진출국’으로 이끌며 의구심을 지웠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도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우아비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도입해 팀에 새로운 색깔을 입히면서도, 필요할 때는 전임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이 구축한 ‘선수비 후역습’을 활용하는 전술적 유연함까지 보여주고 있다.
'우승 청부사' 투헬, 60년 한풀이?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역사상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이자 첫 독일인 감독이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을 독일 출신 지도자가 맡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선임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1966년 이후 60년 만의 월드컵 우승이다. 투헬 감독은 취임 당시 "복수가 아니라 우리만의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고, 8강 진출 후에는 "이 팀은 끝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철저한 상대 분석을 바탕으로 경기마다 포메이션과 선수 역할을 유연하게 바꾸는 '전술가'로도 유명하다. 멕시코와 16강전에서는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자, 즉시 중앙수비수를 대거 투입하며 파이브백 형태로 전환해 중앙을 봉쇄하고 상대를 측면으로 유도했다. 이어 경기 막판에는 점유율보다 수비 조직력과 시간 관리에 집중하는 실리 축구로 3-2 승리를 지켜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