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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 3685명…묘지 확장·복구 작업도 병행

2026.07.08 11:46

부상 1만6740명
지난 6일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카티아 라마르 인근의 라에스페란사 묘지에 방문한 사람들이 묘지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베네수엘라를 덮친 연쇄 강진으로 매일 확인되는 사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희생자 안장과 묘지 확장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피해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귀가를 위한 복구 작업도 본격화했다.

7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당국은 지난달 24일 두차례의 강진 발생 이후 이날까지 사망자 수가 3685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전날과 같은 1만674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재민 1만7907명이 집을 잃었다. 다만, 비공식 집계 자료에 따르면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은 3만명 이상 신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강진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여진은 1076차례나 된다.

희생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현지에서는 희생자 안장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 방송 시엔엔(CNN)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라과이라주 카티아 라마르 인근의 라에스페란사 묘지에서는 지역 자원봉사자와 묘지 직원들이 희생자들의 무덤을 파고 관을 옮기며 장례를 돕고 있다. 엘리스 사발라 지역 공동체협의회 대표는 로이터에 “지금까지 이 묘지에만 314명이 안장됐다”며 “이 중 100명 정도는 영안실 기록과 연결된 번호만 부여된 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온 마음과 힘을 다했지만 정말 지쳤다”며 자원봉사자들이 탈진한 상태이고 지역 주민들 역시 연료와 의약품, 식수, 식량 등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관 제공부터 무덤 위에 십자가를 세우는 것까지 장례 절차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로이터는 다른 나라에서는 정부 구조팀이 담당했을 장례 지원과 피해 수습 업무를 주민들이 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늘어나는 희생자 수용을 위해 묘지 확장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시엔엔은 라에스페란사 묘지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새 매장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에선 여러 개의 관을 나란히 안치할 수 있는 대형 매장용 도랑이 20줄 이상 새로 만들어진 모습이 확인됐다. 묘지 관계자는 시엔엔에 지금까지 약 500개의 신규 매장지를 마련했고, 신원 미상 희생자만을 위한 묘역 150기 정도가 별도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신원 미상 희생자들을 개별 무덤에 안장한 뒤 각각 고유 번호를 부여해 향후 가족들이 신원을 확인하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상 회복을 위한 복구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 매체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호세 알레한드로 테란 라과이라주 주지사는 피해를 입은 아파트 600채의 복구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현재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3400명 정도가 수주 안에 순차적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은 피해 규모가 큰 지역 중심으로 건물 안전성에 대한 기술 점검과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은 “베네수엘라는 사회기반시설과 주택을 복구하는 단계에 들어갔다”며 ‘베네수엘라 리본’ 재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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