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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사망" 선고했는데…영안실서 5시간 만에 살아난 18개월 아기 [헬스톡]

2026.07.08 10:33

의사의 오진으로 사망 판정을 받았던 18개월 빈센트 피오르딜리노. 사진=더 선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병원에서 의사의 오진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18개월 영아가 영안실 냉동고로 옮겨지기 직전 살아있는 상태로 발견되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8일 영국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월 '슈퍼볼 선데이' 당일 일어났다. 당시 18개월이었던 남아가 가정집 뒷마당 수영장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부모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15분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아이는 인근 메시 길버트 의료센터로 이송되었으나, 의료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에게 사망 선고를 내렸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의사의 공식 사망 선고 전부터 아이가 살아있다는 징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출동했던 한 경찰관은 "병원 이송 직후 한 간호사가 '아기에게 맥박이 뛴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단 과정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영안실로 옮겨져 5시간 동안 방치되었다.

아이가 살아있음을 발견한 것은 병원 의료진이 아닌 부검 등을 위해 시신을 인도받으러 온 검시관이었다. 검시관은 영안실에서 아이를 옮기려다 미세한 심장 박동을 감지했고, 즉시 피닉스 어린이병원으로 헬기 이송했다.

이송 초기 의사들은 아이의 장기가 기능을 멈추고 있으며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고 진단했으나, 며칠 후 진행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또 한 번 반전이 일어났다. 심각한 뇌 손상이 아닌 가벼운 타박상 수준에 그쳐 성장 과정에서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는 판정이 나온 것이다.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하며 병원에서 '기적의 아기'로 불리게 된 아이는 현재 힘든 재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철저한 수사 끝에 수영장에 아이를 15분간 방치한 부모에게 중범죄에 해당하는 아동 학대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마리코파 카운티 검찰청은 지난 6월 초 경찰의 권고를 접수하고 현재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오진 부르는 '임종 호흡' 주의해야
이번 사건처럼 심정지 환자에게 사망 선고가 내려진 뒤 다시 숨을 쉬거나 맥박이 돌아오는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의학계는 '임종 호흡(Agonal Respiration)'을 지목한다.

임종 호흡은 심장이 멈춘 직후 뇌간에 남아있는 서행성 신경 신호로 인해 환자가 턱을 헐떡이며 불규칙하게 숨을 쉬는 것처럼 보이는 비정상적인 호흡 패턴이다. 이는 정상적인 호흡이 아니라 신체가 산소 고갈에 저하되며 일으키는 마지막 반사 작용이다.

문제는 비전문가가 보기에 환자가 스스로 숨을 쉬는 것으로 오인해 심폐소생술(CPR)을 중단하거나, 반대로 의료진이 아주 미세한 임종 호흡이나 맥박을 감지하지 못해 성급하게 사망 판정을 내리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익사 등으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 영유아의 경우, 신진대사가 극도로 느려져 임종 호흡 상태가 더 길어지거나 미세한 생체 신호가 묻힐 수 있다.

따라서 응급 의료 현장에서는 심정지 후 헐떡이는 호흡을 정상 호흡으로 착각하지 말고 즉시 CPR을 지속해야 하며, 의료진 역시 사망 선고 전 뇌파나 정밀 심전도 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다각도로 재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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