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 된 마을에 코브라가 둥둥… 中 홍수로 뱀농장서 '900마리 탈출'
2026.07.08 16:52
양식장 뱀들 빠져나가… 포획 작업 중
촌장 "대부분 독 없는 물뱀… 부상 1명"
태풍 '마이삭'이 강타한 중국 남부의 저지대 뱀 양식장에서 코브라를 비롯한 뱀 900마리가 한꺼번에 탈출했다. 중국 최대의 뱀 사육지 중 한 곳에서 벌어진 일이다.
8일 중국중앙(CC)TV, 홍성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헝저우시의 한 마을에 위치한 뱀 양식장은 지난 6일 오전 이 지역을 덮친 홍수에 휩쓸리고 말았다. 그 결과 사육 중이던 뱀 800~900마리가 양식장을 빠져나갔다.
해당 마을에 사는 주민 선모씨는 "인근 저수지 두 곳의 제방이 무너져 저지대가 침수됐다"며 "저지대와 산비탈 곳곳에 있는 뱀 농장 중 일부에서 뱀들이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CCTV에 말했다. 선씨는 고립된 마을 주민 중 일부가 뱀에게 물렸지만 오도 가도 못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양식장을 벗어난 뱀은 코브라, 킹랫스네이크, 물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브라는 대표적인 독사다. 다만 마을 촌장 우즈씨는 "탈출한 뱀 상당수는 독이 없는 물뱀"이라며 "주민 한 명이 뱀에게 물려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홍성신문에 말했다.
마을 주민 10여 명은 자발적으로 포획대를 꾸린 뒤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뱀 포획' 작업에 나섰다. 뱀 농장을 운영하는 레이씨는 "고지대에 위치한 뱀 농장은 홍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이 지역 대부분의 사육 뱀은 산림에 서식하기 때문에 장기간 물에 잠겨 있으면 죽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중국 광시 지역에선 한약재나 가죽 산업 활용 등 용도의 뱀이 대규모로 사육되고 있다. 한때 광시의 뱀 사육 규모는 2,000만 마리를 기록하며 중국 전역 사육뱀의 70%에 육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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