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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사건 확산에…경찰청장 대행 美출장 접고 조기 귀국

2026.07.08 19:31

경찰 “국민적 우려 고려”…10일 귀국해 사건 대응 직접 챙긴다
보완수사권 폐지 논의와 맞물려 검경·여야 공방도 격화
어린이날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해 살인·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가 지난달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대응을 위해 미국 출장을 중단하고 조기 귀국한다.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경찰의 부실 수사와 유착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논의까지 맞물리면서 사건의 파장이 검경 갈등과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경찰청은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유 직무대행이 당초 5일부터 11일까지 예정됐던 미국 출장 일정을 단축하고 오는 10일 오전 귀국한다고 밝혔다. 유 직무대행은 미국에서 열린 유엔 경찰청장 회의(UNCOPS)에 참석 중이었다. 경찰청은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우려를 고려해 남은 출장 일정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기 귀국은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부친이자 광주 지역 현직 경찰관인 장모 경감과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수사팀 간 유착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사건은 검찰의 보완수사를 계기로 경찰의 증거인멸과 유착, 이른바 ‘제식구 감싸기’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검찰 보완수사권 존폐 논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권 공방도 본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했다. 반면 보완수사권 유지를 주장하는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하면서 관련 논란은 국회로까지 확산됐다.

경찰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분위기다.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번 주 초 “명운을 걸겠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유 직무대행은 귀국 직후 장윤기 사건 관련 수사 상황을 직접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블타이’를 증거인멸한 혐의를 받는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A 경감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광주광산서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팀은 이날 장모 경감을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장 경감의 증거인멸 혐의를 포착한 광주지검은 전날 광산경찰서를 압수수색하는 등 직접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법무부도 이번 사건을 언급하며 검찰의 보완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수사·기소 분리의 대원칙은 분명히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수사에 대한 교차 검증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회에서 이를 심도 있게 논의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서는 “경찰 단계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검찰에서 보완했던 사항이 11개나 된다”며 “이 과정에서 증거인멸 의심이 들어 면밀히 살펴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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