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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걸어잠근 호르무즈…사우디·UAE ‘송유관 전쟁’ 불붙었다

2026.07.07 22:35

미-이란 전쟁에 해협 막히자 우회로 확장
하루 최대 200만 배럴 늘리는 방안 검토
원유 감산에 유가 급등…회복까지 장기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원유 부두에 2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4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출항한 이 유조선은 중동 전쟁으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대신 우회로인 홍해를 통과한 첫 번째 사례다.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막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우회로 확장에 나섰다. 홍해 서부 연안으로 이어지는 원유 송유관 용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원유 수급이 막힌 데다 이란이 통행료까지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해협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는 송유관 용량을 하루 최대 200만 배럴 늘리는 방안을 놓고 일부 이웃국과 예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람코의 증설이 기존 시설 개선인지 신규 건설인지는 불분명하다. 한 소식통은 증설에 석유제품용 소형 제2송유관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 송유관’은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과 호르무즈 봉쇄 이후 핵심 노선으로 부상했다. 이 송유관은 홍해 항구 얀부까지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수송할 수 있다. 이 중 약 200만 배럴은 서부 정유시설로, 약 500만 배럴은 수출용으로 쓰인다.

쿠웨이트·바레인·카타르는 호르무즈를 우회할 노선이 없다. 이라크의 대(對)튀르키예 송유관은 분쟁과 반복된 가동 중단으로 용량을 크게 밑돈다. 세이크 나와프 알사바 쿠웨이트석유공사(KPC) CEO는 지난달 애틀랜틱카운슬 세계에너지포럼에서 “쿠웨이트 원유를 수용할 송유관 확대 방안을 사우디·에미리트 형제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설 규모는 하루 100만~200만 배럴이 될 수 있으며 석유제품도 검토 대상이라고 소식통 2명이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수년이 걸리고 수십억 달러가 들며 사우디 원유 가격 산정 방식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란은 전쟁 직후 해협을 봉쇄했고, 걸프 산유국들은 하루 최대 1200만 배럴을 감산하며 유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미국·이란 예비 합의 후 물량이 일부 회복됐지만 전쟁 전 수준을 여전히 밑돈다.

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출하는 카타르는 기술적 장벽이 더 크며 사우디 경유를 포함해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 3명이 전했다. 호르무즈 우회 능력을 갖춘 아랍에미리트(UAE)는 신규 서동 송유관의 절반을 완공했다. 내년 가동되면 푸자이라로의 원유 수송 용량이 두 배로 늘어난다. 기존 아부다비 송유관은 하루 최대 180만 배럴을 수송한다.

한 업계 소식통은 “전쟁 이후 사우디-UAE 경쟁의 다음 국면이 산유량 경쟁이 될 수 있고, 결국 가격 하락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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