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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된 호르무즈, 물류 비상 걸린 걸프국들

2026.07.08 18:53

사우디, 홍해 파이프라인 확대 검토
수송로 없는 국가도 대체 항로 모색
근로자가 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한 항구에 정박된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UAE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수송로 확보를 위해 코르파한 항구 확장을 결정했다. EPA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걸프국들이 원유 수송로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체 수송로가 없는 국가들은 인접국의 도움을 받아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소식통 5명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동부 유전과 서부 홍해 연안의 얀부항을 잇는 원유 파이프라인 수송 능력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인접국도 이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원유를 수송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파이프라인 수송 능력을 하루 최대 200만 배럴 늘리는 방안을 인접국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초 건설된 이 파이프라인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를 얀부항으로 수송할 수 있다. 구체적 확대 방안으로는 기존 인프라 개량과 새로운 파이프라인 건설 등이 언급된다. 한 소식통은 “이번 확대 계획에 석유제품을 수송할 소규모 제2 파이프라인이 포함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선제적으로 대체 수송로를 마련한 국가다. 필립 쿠리 아부다비 국립석유공사(ADNOC) 부사장은 지난달 “동서를 가로지르는 파이프라인을 건설 중”이라고 언급했는데 최근 공사의 절반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동 중인 아부다비 파이프라인은 하루 최대 180만 배럴을 수송한다. 내년에 추가 파이프라인이 확보되면 수송량은 2배 늘어날 전망이다.

자체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사우디와 UAE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은 해협을 우회할 수송로조차 보유하고 있지 않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주로 수출하는 카타르는 사우디를 경유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도 사우디와 UAE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에 본사를 둔 컨설팅 업체 하드캐슬 어드바이저리의 대표파트너 자이드 벨바기는 “최근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가 참여하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경로에 대한 논의는 더 광범위한 전략적 현실을 반영한다”며 “이번 분쟁으로 인해 지역 내 각국은 호르무즈 해협에만 의존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대체 항로 확보는 걸프국의 세력 유지 노력으로도 해석된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걸프국과 미국은 오만 해안을 따라 해협을 오가며 이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대체 항로를 제안해 해협을 활용하려는 이란의 협상력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면서도 “이란이 이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군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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