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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벤투, 감독 지원한다면 유력"…축협 '번복'엔 쓴소리

2026.07.08 17:16

벤투 감독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KFA) 측이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복귀설을 의도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8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위원은 최근 불거진 벤투 전 감독의 대표팀 감독 복귀 보도와 관련해 협회의 대응이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은 "축구 팬들은 벤투 감독에 대한 향수가 굉장히 강하다"며 "아, 벤투 감독이었으면 이렇게 안 됐는데, 안 됐는데, 하는 그리움이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태에서 지금 막 비판과 화살이 축구협회에 향하고 있는데 벤투 감독 기사가 전면에 나온다"며 "모든 게 다 묻힌다"고 덧붙였다.

또한 "월요일 날 그 기사가 처음으로 나온다"며 "그때 축구협회가 오보라고 부인하며 벤투 감독이 우리를 접촉해서 감독으로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제는 아, 맞다고 또 이렇게 하며 이 벤투 감독의 이슈가 월, 화에 어떤 식으로든 굉장히 뜨거워진다"고 협회가 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식적인 선임 절차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인물의 지원 의사가 언론에 유출되는 흐름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박 위원은 "지금 축구협회는 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지금 난리 났기 때문에 회장도 없고 밑에 박항서 부회장도 사퇴를 냈다"고 전했다. 아울러 "뭔가 책임 있게 할 수 있는 단위가 별로 없다"며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결산도 안 끝났는데 어떻게 모집 공고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우리가 어떤 회사가 사람을 공채하는데 공채 공고를 하기 전에 몇 명이 사실 이번에 지원한다는 이런 얘기를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는다"며 "상식의 문제다"라고 부연했다. 이는 협회가 쏟아지는 책임론을 돌리기 위해 손해 볼 것 없는 카드로 방어막을 치고 있다는 취지의 해석이다.

물론 벤투 전 감독의 경쟁력은 인정했다. 박 위원은 "축구협회가 감독 선임을 논의하는 기구가 전력강화위원회라는 공간인데 거기서 논의를 해서 모집 공고를 낼 것"이라며 "그리고 벤투 감독이 뜻과 의지가 분명히 있어서 지원을 한다면 굉장히 유력한 후보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미 검증이 됐고 우리가 그 스타일을 알고 있고 본인의 의지도 있다고 한다면 다른 여러 후보들도 지원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벤투 감독이 되게 유력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성과에 대해서도 "벤투 감독이 와서 왜 한국은 아직까지도 약자의 축구를 하느냐고 그랬다"며 "여기 딱 보니까 명단에 손흥민이 있고 이강인이 있고 김민재가 있으면 대등한 축구를 해도 되고 혹은 어떨 때는 강자의 축구를 해도 된다고 하며 경기를 지배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대단한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위원은 인물 영입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한국 축구의 명확한 철학과 비전 수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에 우리가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렇게 하고 싶다는 게 있으면 그거에 맞는 감독들을 뽑으면 되지 않느냐"며 "그게 일본이다"라고 지목했다. 이어 "자기가 하고 싶은 축구가 명확하다 보니까 감독을 데려와서 이만큼만 끌어간다"며 "이번에는 10m 전진하고 다음에는 50m 전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밑그림과 지향점을 만드는 질서 있는 수습과 재건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앞서 7일 벤투 전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했다고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직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 접수된 서류는 없지만, 벤투 전 감독은 친분이 있는 협회 인사를 통해 복귀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가대표팀 감독직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후 홍명보 전 감독이 사퇴하며 공석이 된 상태다.

벤투 전 감독은 2018년 9월부터 약 4년 4개월간 대표팀을 이끌며 단일 임기 기준 역대 한국 대표팀 최장수 지도자로 기록되었으며, 2022 카타르 대회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그는 한국의 조기 탈락이 확정된 직후 인터뷰에서 "나는 4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한 팀을 온전히 지휘할 수 있었지만, 내가 떠난 뒤 한국은 대행을 포함해 4년 동안 무려 4명의 사령탑을 거쳤다"며 "대한축구협회가 앞으로의 행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 번쯤 짚어봤으면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이 선수들과 신뢰를 쌓고 그들의 장점을 극대화해 확고한 경기 방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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