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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직업군인까지 가담…야구·콘서트 암표상 35명 무더기 검거

2026.07.08 12:21

경기남부청, 매크로·직링 이용 암표 적발
프로야구·콘서트 티켓 최대 5배 웃돈 거래
8월부터 부정 예매 금지·과징금 최대 50배
매크로·직링으로 야구와 콘서트 티켓을 대량 확보해 웃돈을 받고 되판 암표상 35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프로야구 경기와 인기 가수 콘서트 티켓을 매크로(자동입력 반복)와 직링(직접링크) 프로그램으로 대량 확보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판 온라인 암표상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일부는 수천장의 티켓을 거래하며 수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업무방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민체육진흥법 및 공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암표상 35명을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크로나 직링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경기와 임영웅·방탄소년단(BTS)·싸이·성시경 등 유명 가수 콘서트 티켓 약 2만장을 부정 예매한 뒤 정가보다 1.5~5배 비싼 가격에 되판 혐의를 받는다.

매크로·직링 프로그램 구동을 재현하는 피의자. 경기남부경찰청
매크로는 계정 정보와 보안문자 등을 자동으로 입력하는 프로그램이며, 직링은 대기열을 거치지 않고 좌석 선택 단계로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피의자들은 인터넷 검색이나 오픈채팅 등을 통해 이를 구매하거나, 일부는 직접 개발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 비용은 5만~50만원 수준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적발된 암표상들은 20~50대 직장인과 가정주부, 대학생, 공무원, 직업군인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됐다. 상당수는 처음에는 야구 관람을 위해 프로그램을 사용했지만 인기 티켓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암표 판매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30대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매크로와 직링 프로그램, 여러 개의 계정을 이용해 티켓 6019장을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 1억4000만원어치의 티켓을 사들인 뒤 웃돈을 붙여 되팔아 총 5억3000만원의 판매대금을 올렸으며 순수익은 3억9000만원에 달했다.

A씨를 포함한 나머지 암표상들의 판매대금까지 합치면 전체 암표 거래 규모는 약 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암표 판매글. 경기남부경찰청
일부 피의자들은 구단별 티켓 구매 수량 제한을 피하기 위해 가족이나 지인 명의의 계정까지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팔리지 않은 티켓은 예매를 취소해 손실을 최소화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매크로나 직링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정 예매와 암표 거래는 국민의 공정한 문화 향유 기회를 박탈하는 범죄”라며 “8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처벌과 범죄수익 몰수가 강화되는 만큼 암표를 사지도, 팔지도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8월28일부터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재판매를 목적으로 부정하게 티켓을 예매하는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이를 위반하면 판매금액의 최대 50배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부당이익은 몰수하거나 추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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