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콘서트 티켓 되팔아 5억3000만원 챙긴 30대 직장인···암표상 무더기 적발
2026.07.08 11:13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경기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해 웃돈을 붙여 판매한 암표상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업무방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직장인 A씨(30대) 등 암표 판매상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2024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크로와 직링(직접 링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티켓를 대량으로 구매해 되판 혐의를 받는다.
매크로는 계정의 ID나 비밀번호, 보안문자 등을 자동으로 입력해주는 기능을 한다. 직링은 대기열 없이 좌석 선택 단계로 빠르게 넘어가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여러 절차를 건너뛰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매우 빠른 속도로 예매할 수 있다.
가장 많은 티켓을 되판 A씨의 경우 2024년 9월부터 최근까지 야구·콘서트 티켓 6000여장을 부정하게 예매해 정가의 1.5~5배의 값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총 5억3000만원 상당의 판매대금을 챙겼다. 티켓 가격을 제외한 순수익만 3억9000여만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인에게 빌린 계정을 포함해 모두 5개의 계정을 사용했다. 그는 매크로와 직링 프로그램을 이용한 ‘새치기’ 수법으로 예매가 어려운 프로야구 인기 구단 경기 및 포스트 시즌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한 다음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했다. 그는 같은 방식으로 임영웅·BTS·싸이·성시경 등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도 되판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암표상들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티켓을 되팔아 수익을 챙겼는데 35명이 챙긴 판매대금은 총 8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 중에는 평범한 직장인과 주부, 대학생을 포함해 공무원과 군인 등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처음에는 야구 관람 목적으로 인터넷에서 5만~50만원을 주고 산 매크로와 직링 프로그램을 사용했지만,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암표 거래로 전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매크로 프로그램 공격 방식을 포렌식 분석해 티켓 예매 사이트 보안 부서에 공유했다”며 “부정한 예매·암표 매매는 국민의 공정한 문화 향유 기회를 박탈하는 범죄인 만큼, 지속해 단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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