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으로 시작했다가 “이거 돈되네”…프로야구·콘서트 ‘매크로 암표상’ 적발
2026.07.08 14:42
매트로·직링 프로그램 대기열 우회
공무원·군인·대학생 등 35명 입건
공무원·군인·대학생 등 35명 입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업무방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 등 암표 판매상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24년 9월부터 최근까지 매크로와 직링(직접 링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와 콘서트 티켓 6000여 장을 부정 예매한 뒤 정가의 1.5~5배 가격에 되팔아 총 5억3000만원 상당의 판매대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매크로는 계정의 ID와 비밀번호, 보안문자 등을 자동 입력하는 프로그램이며, 직링은 대기열을 거치지 않고 좌석 선택 단계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A씨는 지인에게 빌린 계정을 포함해 모두 5개의 계정을 이용했다. 이른바 ‘새치기’ 방식으로 예매 경쟁이 치열한 인기 프로야구 경기와 포스트시즌 티켓을 많게는 수십 장씩 확보한 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했다.
다른 암표상들도 비슷한 기간 수십~수백 장의 티켓을 부정 예매해 웃돈을 붙여 판매했으며, 이들이 올린 판매금액은 총 2억7000만원가량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적발된 피의자는 남성 26명, 여성 9명으로 20~5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대부분 직장인이었으며 정부 부처 공무원과 직업군인, 대학생, 주부 등도 포함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처음에는 야구 관람을 위해 인터넷에서 5만~50만원을 주고 매크로와 직링 프로그램을 구매했다가, 이를 이용하면 인기 티켓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암표 판매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는 구단별 티켓 구매 한도가 1인당 4~8장으로 제한되자 가족 명의 계정까지 동원해 예매 물량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매크로 프로그램의 공격 방식을 포렌식 분석해 티켓 예매 사이트 보안 부서와 공유했다”며 “부정 예매와 암표 거래는 국민의 공정한 문화 향유 기회를 침해하는 범죄인 만큼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오는 8월 28일부터는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재판매를 목적으로 부정하게 티켓을 예매하는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위반 시 판매금액의 최대 50배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부당이익은 몰수하거나 그에 상당하는 금액을 추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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