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너무 잘나가서 미국이…" 한국 덮친 '칩워' 경고 [도쿄나우]
2026.07.08 08:05
일본언론 "삼성 독주에 美 견제론 부상"
너무 잘나가도 문제
독점 규제·통상압박...'칩워' 현실화 우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오히려 과도한 시장 지배력으로 인해 향후 미국과의 통상 마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언론에서 제기됐다. 1980년대 일본 반도체 산업이 미국의 견제를 받았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AI 메모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마이크론을 포함한 3사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약 90%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소비자와 중소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AI용 HBM 생산 확대를 이유로 범용 D램 공급을 줄여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메모리 공급이 한국 기업에 더욱 집중될 경우 통상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AI 메모리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한국 기업에 공급이 집중되면 장차 통상 마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980년대 미·일 반도체 분쟁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 일본 반도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자 미국은 일본을 상대로 강도 높은 통상 압박을 가했고, 결국 반도체 협정을 통해 시장 개방과 가격 규제를 요구했다. 권 교수는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독점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며, 미국 정부가 생산기지의 현지 이전이나 추가 투자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칩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는 당시 미국의 일본 반도체 산업 견제가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이 한국과 대만으로 넘어가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공급과잉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총 800조 원을 투자해 국내에 반도체 공장 4곳을 신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닛케이는 "AI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대규모 증설이 이뤄질 경우 공급 과잉과 업황 악화 가능성도 새로운 변수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3%, 영업이익은 1810.3% 폭증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고도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8.49%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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