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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삼전 역대급 실적 주목…"메모리 독점에 일본 전철 밟을 수도"

2026.07.08 10:16

▲ 삼성전자 깃발

삼성전자가 역대급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자 메모리 반도체 주도권을 한국 기업에 넘긴 바 있는 일본에서도 현지 언론이 이를 주목하면서 메모리 호황의 명암을 짚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8일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조 4천억 원을 기록,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간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면서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한국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경영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닛케이는 미국 일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기업들의 '가격 부풀리기'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을 거론했습니다.


아울러 만성적인 메모리 부족에 처한 미국 기업들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제조사의 반도체를 쓰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짚었습니다.

닛케이는 한국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메모리 글로벌 점유율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산하면 60%에 달하는 상황에서 통상 문제 우려도 제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메모리 기업의 지나친 독점 상황을 문제 삼아 생산 거점의 미국 이전이나 투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1980년대 미국이 미일 반도체 협정 및 환율·통상 압박을 동원해 당시 메모리 반도체 세계 시장을 석권하던 일본을 무너트린 과정을 상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닛케이와 산케이신문은 메모리 시장은 수급 동향을 읽기가 어렵고 투자 판단을 잘못 내렸을 경우 거액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도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산케이는 한국 반도체 업계는 수백조 원 단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는 데 반해 일본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2028년까지 1조4천100억엔(약 13조2천억원), 연평균 4천700억엔(약 4조4천억원) 투자를 집행할 계획으로 연평균 투자액이 과거 최대 연 투자액보다 10% 적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메모리 업계의 고질적인 호황·불황 사이클 반복을 고려해야 하지만, AI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슈퍼 사이클'에 들어갔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어 일본 업계가 기회를 잃는 것이 아닌지 우려했습니다.

한편, 낸드 플래시 제조업체로 일본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키옥시아가 낸드플래시 글로벌 점유율 1·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우리가 낸드플래시를 발명했지만 1위가 아니다.

몇 년 걸릴지 모르지만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발언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닛케이는 "키옥시아의 역습이 시작됐다"면서도 "일본 시총으로 선두권에 올랐다고 해도 한국 삼성,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의 4배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자랑한다.

미국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과의 관계 강화와 첨단기술 개발, 과감한 설비투자 등 키옥시아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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