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뱀 900마리 탈출’…폭우·산사태·토네이도 덮친 中남·중부
2026.07.08 14:35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의 한 저수지 제방이 붕괴하면서 홍수가 발생해 코브라 등 뱀 약 900마리가 양식장에서 탈출했다. 당국과 주민들이 긴급 포획 작업에 나섰지만, 일부 주민이 뱀에 물려 숨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8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광시자치구 헝저우시의 한 뱀 양식장이 지난 6일 집중호우로 침수되면서 사육 중이던 뱀 800∼900마리가 주변으로 빠져나갔다.
탈출한 뱀은 코브라, 킹랫스네이크, 물뱀 등으로 알려졌다. 신경보는 “40~50세 여성 1명이 6일 밤 뱀에 물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고 전했다.
이번 홍수는 제10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광시 일대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발생했다. 헝저우의 저수지 제방 일부가 유실되면서 저지대가 침수돼 뱀 양식장도 피해를 입었다.
헝저우시 당국은 구조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주민 대피와 뱀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주민들에겐 외출을 자제하고 뱀 발견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포획대를 꾸려 뱀 포획에 나섰다.
광시자치구는 한약재와 가죽 산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뱀을 대규모로 사육해왔다. 이곳의 전성기 때 뱀 사육 규모가 약 2000만 마리로 전국의 약 70%를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시자치구 당국은 7일 홍수·재해 대응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역대급 집중호우가 발생해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기준 광시자치구에서는 6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으며 주민 약 13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날 간쑤성 룽난시에선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21명이 숨졌다. 전날에는 후베이성 동부에서 강력한 뇌우와 토네이도가 발생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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