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잇단 자연재해···산사태에 21명 사망, 홍수에 뱀 900마리 탈출
2026.07.08 15:37
중국에서 산사태와 홍수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북서부 간쑤성에서는 산사태로 20명 넘게 숨졌고,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는 홍수로 뱀 양식장이 파손돼 코브라 등을 포함한 뱀 수백 마리가 탈출했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현지시간) 간쑤성 룽난시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된 33명 가운데 2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룽난시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장 수색·구조 작업을 종료했다”며 “구조된 12명 가운데 5명은 무사했고, 7명은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국유림 관리기관이 진행하는 산림 정비 사업에 투입돼 고사목 제거와 묘목 식재를 위해 산길을 따라 이동하던 중 산사태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모두 인근 마을 주민으로, 일주일 전부터 해당 사업에 참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당은 남성 140위안(약 3만1000원), 여성 130위안(약 2만8000원) 수준이었다.
생존자들은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한 생존자는 중국 매체 신경보에 “계곡을 지나던 중 산이 갑자기 무너지며 굉음이 났고 흙과 나무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다”며 “앞쪽에 있던 사람들은 가까스로 달아났지만 뒤따르던 동료들은 순식간에 흙더미에 묻혔다”고 말했다.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는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7일(현지시간) 기준 15명이 숨졌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광시 전역에서 약 37만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피해 지역 주민 약 13만명이 대피했다.
중국 최대 뱀 사육지 중 하나인 광시 헝저우시에서는 뱀 양식장이 침수되면서 사육 중이던 뱀 약 900마리가 주변으로 탈출했다. 탈출한 뱀은 코브라와 킹랫스네이크, 물뱀 등으로 알려졌다.
일부 침수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고립돼 뱀에 물린 뒤에도 제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가 확산하자 마을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포획대를 꾸려 뱀 포획 작업을 벌이고 있다. 헝저우시 당국도 구조 인력을 투입해 주민 대피와 뱀 포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뱀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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