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무조건 나쁘다? 전문가들이 짚은 오해 11
2026.07.08 10:35
◆…콜레스테롤 때문에 삼겹살 먹기를 고민하는 여성 (사진=챗gpt)
콜레스테롤은 심혈관 건강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지표지만 잘못 알려진 정보도 적지 않다. 몸에 필요한 콜레스테롤까지 모두 나쁘게 보거나 약을 먹는다는 이유로 식단과 생활습관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8일(현지 시각) 미국 건강전문매체 웹엠디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은 모두 해로운 물질이 아니다. 우리 몸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량의 콜레스테롤이 필요하다. 다만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인 LDL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동맥을 막을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인 HDL은 LDL을 치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고콜레스테롤의 원인을 음식 속 콜레스테롤만으로 보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미국심장협회는 식품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를 하루 300㎎ 미만으로 권고하지만 실제로 더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포화지방이다. 붉은 고기와 버터, 전지 유제품 등이 대표적인 포화지방 공급원이다. 큰 달걀 1개에는 콜레스테롤 186㎎이 들어 있지만 포화지방은 1.6g으로 하루 제한량의 8% 수준이어서 적당히 먹을 수 있다.
지방을 아예 먹지 않는 식단이 최선이라는 생각도 오해에 가깝다. 몸에는 지방이 필요하며 중요한 것은 어떤 지방을 선택하느냐다. 호두와 해바라기씨, 아마씨, 지방이 많은 생선에 들어 있는 다불포화지방과 올리브유, 아보카도 등에 포함된 단일불포화지방은 LDL을 낮추고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콜레스테롤 약을 먹고 있다고 해서 아무 음식이나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약물 치료는 콜레스테롤 조절과 심장병, 뇌졸중 예방을 위한 여러 방법 중 하나다. 과일과 채소, 통곡물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과 생선, 견과류, 씨앗, 올리브유 등 불포화지방이 들어 있는 식품을 함께 챙기는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
마른 사람은 고콜레스테롤과 무관하다는 생각도 맞지 않다. 고콜레스테롤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운동 부족과 질 낮은 식단,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같은 유전 질환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과체중이나 비만에서 더 흔하지만 이상 체중보다 몇 파운드만 높아도 위험은 증가할 수 있다.
검사 시기에 대한 오해도 있다. 콜레스테롤 검사는 성인이 된 뒤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중년까지는 5년마다 확인하는 것이 권고된다. 45~65세 남성과 55~65세 여성은 1~2년마다 검사하고 65세 이후에는 매년 검사하는 것이 좋다. 이미 고콜레스테롤이 있다면 약물과 생활습관 변화가 효과를 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 자주 검사해야 할 수 있다.
어린이도 고콜레스테롤이 생길 수 있다. 현재 통계상 6~19세 어린이와 청소년의 7%가 고콜레스테롤을 갖고 있다. 위험 요인은 성인과 비슷하다. 건강하지 않은 식단과 체중, 고콜레스테롤 또는 심장질환 가족력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위험 요인이 있는 어린이는 이르면 2세부터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고콜레스테롤이 주로 남성에게만 영향을 준다는 인식도 사실과 다르다. 폐경 전 여성은 에스트로겐 영향으로 어느 정도 보호 효과를 가질 수 있지만 젊은 여성에게도 우려할 만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나타날 수 있다. 폐경 이후에는 이전에 문제가 없던 여성도 콜레스테롤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심장질환은 여성에게도 주요 사망 원인인 만큼 콜레스테롤 관리는 중요하다.
HDL 수치가 높으면 LDL이 높아도 괜찮다는 생각 역시 주의해야 한다. HDL 수치가 높은 것은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지만 높은 LDL이나 높은 총콜레스테롤을 상쇄하지는 못한다. 최근에는 HDL에도 여러 유형이 있으며 모든 HDL이 전체 위험을 낮추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LDL을 더 정확히 측정하는 새로운 방식도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검사는 사전 금식이 필요하지 않다.
콜레스테롤 관리를 식단 문제로만 보는 것도 부족하다. 흡연자는 금연을 통해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운동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대부분의 날에 30분 정도의 운동을 목표로 삼는 것이 권고된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감량도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이 된다.
스타틴 복용을 임의로 거르는 것도 위험하다. 스타틴은 심장질환 위험을 25% 줄일 수 있지만 복용자 절반가량은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콜레스테롤 자체를 느끼기 어렵듯 약의 효과도 몸으로 바로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복용을 잊었다면 다음 날부터 다시 일정에 맞춰 복용하고 부작용이 있다면 약을 건너뛰기보다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한편 고콜레스테롤 관리는 LDL과 HDL 수치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약물, 식단, 운동, 금연, 정기 검사를 함께 관리해야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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