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 LNG선 협력사, 한화오션 빠진 이유는
2026.07.08 11:16
HD현대重·삼성重에 기술협력 요청
일본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기술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두 회사만 특정한 배경에는 현재 세계 LNG선 시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마크Ⅲ’ 방식 멤브레인 화물창의 건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현지 조선사들은 최근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LNG선 건조 기술 협력 의사를 전달했다. 양측의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협력 범위나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화오션은 일본 측으로부터 별도의 연락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16일 “일본 정부는 LNG선 건조 재개를 위해 멤브레인 화물창 제조 기술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계와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원하는 핵심 기술은 LNG를 저장하는 멤브레인형 화물창의 생산 노하우다. 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3도까지 냉각해 액체로 만든 것으로, 운반 과정에서 극저온과 파도에 따른 충격을 견딜 특수 화물창이 필요하다. 멤브레인형은 선체 내부에 얇은 금속막과 단열재를 붙여 공간 자체를 탱크처럼 사용하는 방식으로, 현재 대형 LNG선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일본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협력 대상으로 삼은 것은 두 회사가 멤브레인형 화물창 중 프랑스 회사인 GTT의 ‘마크Ⅲ’ 방식 화물창을 적용한 LNG선을 다수 건조해왔기 때문이다. 원천 설계와 라이선스는 GTT가 보유하지만, 이를 실제 선박에 오차 없이 시공하는 것은 조선사의 역량이다.
한화오션은 주로 멤브레인형 화물창 가운데 ‘NO96’ 방식을 적용해 일본 측의 수요와 맞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범용성과 시장 수요가 높은 마크Ⅲ 방식의 양산 능력을 우선 확보하려 하면서 협력 대상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으로 좁혀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기술 협력이 실제 이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LNG선 설계·건조와 화물창 관련 일부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어 해외 이전 시 정부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일본 조선업의 재건을 돕는 것이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쟁자를 키우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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