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美 함정 만드나"···미 정부, 韓 조선사에 정보 요청 전달
2026.07.08 10:43
미국 정부가 한국 주요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전투함과 급유함의 설계 및 건조 역량을 공식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조선 협력을 언급한 이후 미국 국방 당국이 구체적인 정보요청서(RFI)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간 해양 방산 공급망 공조가 실무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나온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국내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각각 전투함과 중형급 급유함에 대한 정보요청서(RFI)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조달규정상 RFI는 정부가 향후 조달 계획 수립을 목적으로 시장 가격과 인도 조건, 기업의 생산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밟는 행정 절차다.
이에 따라 국내 특수선 분야를 대표하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달 각 사의 함정 설계 인력, 건조 실적, 연간 최대 생산 가능 규모 등의 상세 역량을 미 국방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이 요청한 중형 급유함 RFI에 대해서는 두 회사에 더해 삼성중공업까지 총 3개 사가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정보요청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산 함정의 구체적인 건조 척수를 거론한 시점과 맞물리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 줄 수 있느냐"고 직접 문의한 바 있다. 정상 간 논의에 이어 국방부와 해군 등 실무 부처가 한국 조선소의 즉각적인 수용 능력을 평가하는 기초 조사에 착수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현재 국내 조선 3사는 미국 현지 인프라 확보 및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진입 장벽 돌파를 준비 중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후 전투함 건조 라이선스 획득 절차를 밟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헌팅턴 잉걸스,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 등 미국 현지 대형 방산 조선사들과 기술 및 생산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미국 군함의 해외 조선소 건조는 자국 산업 보호 법령인 '반스-톨레프슨 수정법'에 의해 원천 차단되어 왔다. 그러나 미 해군 자체 전력 공백이 심화되면서 현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아울러 미 해군은 지난 5월 '연례 30년 함정 건조 계획'을 발표하며 2055년까지 15척의 차세대 전함을 도입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해당 계획과 관련해 보고서는 미국 내 조선업 기반 약화와 생산 병목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과의 '글로벌 통합 산업 모델'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같은 배경에 이번 정보 요청이 맞물리며 업계에선 국내에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 국방부가 현행법령 규제를 검토하고, 향후 예산 편성을 위한 사전 조사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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