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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문디 "위험자산 선별적 분산해야"…하반기 투자전략 제시

2026.07.08 08:53

유럽 1위 자산운용사인 아문디(Amundi)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투자 시장을 전망하며 특정 자산에 치우친 위험을 덜어내고 유망 자산을 선별해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8일 NH-Amundi자산운용은 2대 주주인 아문디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하반기 글로벌 투자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아문디는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국가별로 성장 속도가 엇갈리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변동성과 지정학적·정책적 리스크가 겹치며 시장 부담이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기본 시나리오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다소 누그러지고 브렌트유가 연말 배럴당 80~90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대응에 무게를 둔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하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영란은행(BoE)·일본은행(BoJ)은 연내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방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중동 협상이 틀어지거나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이 급락할 경우 경제·금융 전반이 충격을 받아 물가가 다시 뛰고 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낙관적 시나리오로는 호르무즈 해협이 확실하게 다시 열리면 물가가 안정되고 소비·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AI 투자도 선순환에 접어드는 경우를 꼽았다.

특히 아문디는 AI 투자 국면이 기술을 '개발'하는 경쟁에서 산업 전반에 '확산'시키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AI 투자 기회도 반도체를 넘어 에너지·인프라·장비·소프트웨어·로보틱스 등 실물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봤다.

지역별로는 하드웨어 구축이 앞선 미국·아시아가 사이클 초기 국면의 수혜를 실제 도입과 확산이 관건인 인도·유럽이 후반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아문디는 이처럼 밸류체인의 단계와 지역마다 기회가 다른 만큼 한쪽에 쏠리기보다 폭넓게 나눠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단계의 리더로 꼽혔다. 아문디는 한국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와 D램 가격, AI 서버 증설 등에 힘입어 메모리 이익 폭이 커지며 AI 하드웨어 사이클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산군별로는 물가와 재정 리스크를 고려해 유럽 채권, 물가연동채, 우량 등급 회사채를 선호 자산으로 꼽았다. 주식시장에서는 방위·에너지·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는 유럽과 장기 성장 여건이 개선되는 일본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흥국은 글로벌 자금이 미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흐름에서 아시아 기술주와 원자재 수출국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해 중립, 인도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위험을 줄이는 수단으로는 그간 통하던 자산 간 상관관계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인프라·사모대출 같은 실물자산과 금·원자재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화는 원자재 관련 통화를 중심으로 다른 통화 대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모니카 디펜드 아문디 투자연구원장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시험대에 오른 데다 물가 변동성이 커지며 특정 자산 쏠림에 따른 위험이 확대되는 환경에 있다"며 "이런 국면에서는 어떤 상황이 와도 견딜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통화분산, 실물자산·금에 분산투자하고 유망 업종과 테마를 규율 있게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뱅상 모르티에 아문디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투자의 관건이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것에서 이를 실제로 확산시키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결국 투자는 AI 밸류체인 전반에서 폭넓게 기회를 찾고 기술·지정학·물리적 리스크는 분산하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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