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안돼… 배재고 선처해달라”
2026.07.08 01:22
“교육·스포츠맨십 본질은 관용
용서·화해의 모습 고려해주길”
배재고등학교의 사과를 받아들인 광주제일고(광주일고)가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새 출발할 기회를 달라”며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지역비하 응원 구호와 관련해 배재고에 내려진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철회해 달라는 것이다.
광주일고와 광주일고 총동창회는 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누문동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마음을 전달하고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 배재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 총동창회 분들께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일상에 빠르게 복귀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야구 관계자께 부탁드린다.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가능한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 교장은 “학생, 교직원, 학부모 모두가 한층 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일고 측은 학생들이 낙인 찍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홍경표 광주일고 총동창회 회장은 “교육의 참된 의미와 스포츠맨십의 본질을 되살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을 넓은 관용으로 품어 안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는 일은 우리가 바라는 길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광주일고 재학생들을 향해선 “상처 입은 우리가 먼저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에게 관용의 손길을 내밀어 갈등과 분열로 병들어가는 우리 사회에 의연하고 성숙한 ‘바른길’이 무엇인지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진정으로 반성하고 새 삶을 다짐한 학생들이 관계 당국의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광주일고인이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윤채 광주일고 야구부 감독도 “배재고 학생들 사과하는 것 보고 많이 안타까웠다”며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선처하고 어른으로서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학부모, 교직원 등 86명은 전날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다. 지난달 29일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 응원 구호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성사된 사과 방문이었다. 배재고 야구부는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야구를 떠나 인성과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배우게 됐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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