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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바라지 않는다” 광주일고 관계자들, 배재고 선처 호소

2026.07.08 06:50

배재고, 5·18 민주화운동 희화하 응원구호
6개월 대회 출전 정지 징계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광주제일고등학교·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는 응원 구호로 물의를 빚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광주제일고와 총동창회가 학생 선수들에 대한 선처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책임은 지도자와 학교가 져야 하지만, 학생들에게까지 낙인을 찍는 방식은 교육의 본질과 거리가 있다는 취지다.

광주제일고 총동창회와 학교는 7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재고 학생 선수들에 대한 관용과 재기의 기회를 호소했다.

홍경표 광주제일고 총동창회장은 “광주제일고 동창회의 궁극적이고 타협할 수 없는 목표는 어린 학생들에 대한 단죄가 아니라 올바른 교육과 정의의 회복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는 일은 우리가 바라는 길이 결코 아니다”며 징계 완화를 요청했다.

홍 회장은 이번 일을 학생들이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의 뼈아픈 실수가 배재고 학생들에게 훌륭한 인생의 나침반으로 승화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참교육의 계기로 삼아 어른들이 무책임하게 생산하고 부추긴 혐오 문화를 훗날 이 학생들이 앞장서서 뿌리 뽑아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광주제일고 학생들에게도 화해와 관용을 당부했다. 홍 회장은 “사과를 받고 화해의 손을 맞잡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상처 입은 우리가 먼저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에게 관용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며 “배재고 학생들이 관계 당국의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일고인이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비극적 사건에 억지스러운 정치적 의미를 덧씌우고 편을 가르고, 대중의 분노를 자극해 사회를 혼란시키는 시도들을 경계해야 한다”며 “혐오를 옹호하고 증폭시키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총동창회는 이와 함께 사회 전반의 혐오 문화 근절과 함께 사태를 방조한 지도자, 학교, 교육청의 책임 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 역시 배재고 학생들의 복귀를 응원했다. 그는 “광주제일고를 찾아와 사과의 마음을 전달하고, 앞으로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 배재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 총동창회 분들께서는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일상에 빠르게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야구 관계자분들은 어제의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가능한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윤채 광주제일고 야구부 감독도 학생 선수들의 미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배재고 학생들 사과하는 것 보고 많이 안타까웠다”며 “6개월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는데,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선처하고 어른으로서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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