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핏 얻고 ‘이것’ 잃었다…위고비가 바꾼 김부장 일상
2026.07.08 05:00
국내외 패션·뷰티·식품 시장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미국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주사형 비만치료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다. 의료 영역에 머물던 비만치료제가 체중 감량 이후 사람들의 소비 행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3억7700만 달러(약 5700억원)로 미국·브라질·캐나다·호주에 이어 세계 5위다. 특히 성장률은 상위 5개국 중 가장 높았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0억7300만 달러(약 70조원)에서 2034년 978억6200만 달러(약 149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사용자가 많아지고, 체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의류 디자인과 사이즈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포착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배송·반품 관리 기업 나르바가 38개 소매업체를 분석한 결과 구매한 의류를 더 작은 사이즈로 교환하는 비율이 2023~2025년 3년 연속 증가했다.
K뷰티 기업들도 관련 수요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문을 연 올리브영 매장에선 두피 관련 에센스와 앰플, 각질 제거 제품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3월 아마존의 ‘빅 스프링 세일’ 기간 헤어브랜드 미쟝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7% 급증했다. 이에 K뷰티 브랜드들은 미국 시장에서 두피·모발 관리 제품군을 확대하고, 유통망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앞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변화한 소비 시장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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