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상 카드 거둬들인 미국…이란 원유 제재면제 철회
2026.07.08 06:46
호르무즈 해협 선박 연쇄 피격 여파…미·이란 긴장 고조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미 행정부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연쇄 선박 피격 사건에 대응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전격 철회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7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등의 생산·판매를 허용했던 60일짜리 임시 면허인 '일반면허 X'를 공식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즉시 발효됐으며, 이에 따라 이란산 원유 관련 신규 구매와 선적 등 신규 거래는 전면 차단된다.
재무부는 다만 기존 면허에 따라 이미 착수된 거래를 정리할 수 있도록 유예(wind-down) 기간을 부여하는 새 일반면허를 발급했으나, 기한은 오는 17일까지로 제한됐다. 또한 유예기간 중 발생한 대금 역시 미국 내 계좌에 예치하도록 했다.
폐기된 '일반면허 X'는 지난 6월 21일 발급된 것으로, 당초 오는 8월 21일까지 이란이 시장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하고 대금을 달러로 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한 파격적인 조치였다. 이는 지난 2월 발발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국이 맺은 평화 협상 양해각서(MOU)의 핵심 이행 조치 중 하나였다.
미국이 이 같은 강경 조치에 나선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등 선박 3척이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확인 발사체 공격을 받은 데 따른 직접적인 보복 조치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 등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카타르 선적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알 레카얏'호를 포함한 유조선 세 척이 잇따라 피격당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보인 행동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으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격 당사국인 카타르 외무부도 자국 주재 이란 부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반면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촉진하려는 자국의 노력을 방해했다며 "이란과 협의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거나 위치 추적 장치를 조작하는 상선은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책임을 선박 측에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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