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3만원’ 치킨 또 오르나…사장님들 한숨 부른 뜻밖의 악재는 ‘유럽 폭염’
2026.07.08 06:52
7일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t(톤)당 6200달러로 지난해 7월(5080달러)보다 22.1% 올랐다.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 등 주요 생산지가 지난 겨울부터 강수량 부족에 시달린 데 이어 40도를 넘는 폭염까지 겹치면서 작황이 타격을 받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EU의 올리브유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올리브유를 주요 튀김유로 쓰는 제너시스BBQ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BBQ는 올리브오일 비중 50%의 블렌딩 올리브유를 사용하는데, 국내 수입 올리브유의 95% 이상이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산이어서 국제가격 상승이 공급가에 직접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해바라기유와 카놀라유 가격도 오름세다. bhc가 사용하는 해바라기유는 1년 새 t당 1032달러에서 1584달러로 53.5% 급등했다. 우크라이나·흑해 지역 공급 불안에 유럽 폭염까지 겹친 결과다. 교촌에프앤비가 쓰는 카놀라유도 같은 기간 650달러에서 743달러로 14.3% 올랐다.
여기에 환율 부담도 가중됐다. 지난해 1300원대 중반이던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까지 160원 이상 오르면서 수입 원재료 가격을 끌어올렸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그대로여도 원화로 환산한 구매 비용은 더 커지는 구조다.
튀김유 가격 상승은 이미 가맹점 공급가에 반영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월 본사가 상승분의 절반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튀김유 공급가를 10% 인상했고, bhc도 지난해 12월 20% 올렸다.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튀김유 한 통으로 치킨 50~70마리 정도를 튀기는 구조상 튀김유가 치킨 한 마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7% 수준이다. 이로 인해 공급가가 오를수록 가맹점의 원가 부담도 함께 커진다.
그렇다고 치킨 가격을 바로 올리기도 쉽지 않다. 배달비 포함 치킨 한 마리 가격이 이미 3만원 안팎까지 올라선 상황에서 추가 인상은 주문 감소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가격 대신 다른 방법을 택하고 있다. 굽네치킨은 순살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800g에서 700g으로 줄이고 불닭발, 케이준감자 등 일부 사이드 메뉴 가격을 올렸다. 내수 부진으로 외식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본사와 가맹점 모두 가격 인상 카드를 쉽게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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