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실축+골대 강타’ 메시, 후반전 기사회생… 1골 1도움 역전승 견인
2026.07.08 03:37
8강서 스위스-콜롬비아 승자와 맞대결
부진 만회한 메시, 경기 끝나고 눈물 펑펑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은 어마어마했다.
아르헨티나가 8일(한국 시각)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이집트와의 16강전에서 3대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전반전 부진을 딛고 후반전 맹활약해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선제 골은 이집트에서 나왔다. 전반 15분 먼 측면에서 문전으로 붙인 크로스를 야세르 이브라힘(알아흘리)이 헤더로 꽂아 넣었다. 아르헨티나 수비진이 자리를 지키고 경합했지만 소용없었다.
일격을 맞은 아르헨티나는 공격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기회는 금세 찾아왔다. 전반 19분 이집트 수비진을 절묘하게 파고든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올랭피크 리옹)가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메시가 이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골문 우측 하단을 노렸지만 구석으로 정확히 가지 않았다. 메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오스트리아전에 이어 두 번째 페널티킥 실축을 기록했다. 메시는 허탈한 듯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아르헨티나는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28분 측면에서 날아든 크로스가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리버풀) 머리에 제대로 걸렸으나, 골키퍼를 뚫진 못했다. 이어 전반 31분 메시가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갔다.
전반 39분 측면에서의 환상적인 연계에 이은 훌리안 알바레스의 논스톱 슈팅이 또 다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은 이집트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 13분 아르헨티나의 기세가 한 풀 꺾일 뻔했다. 이집트가 압박 수비로 공을 뺏어낸 뒤 곧바로 역습으로 전환했다. 하이셈 하산(오비에도)이 드리블로 순식간에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제쳤다. 공을 넘겨받은 모하메드 살라흐(무소속)가 모스타파 지코(피라미드)에게 공을 연결했고, 지코가 깔끔하게 밀어 넣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이집트가 공을 뺏는 과정에서 반칙이 인정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비록 추가 골을 잃은 이집트였지만 역습은 날이 서 있었다. 또 다시 살라흐-하산-지코의 합작품이 터졌다. 후반 21분 코너킥 방어 후 공을 잡은 살라흐가 중앙선을 넘어 질주한 뒤, 측면에 있는 하산에 공을 넘겼다. 문전으로 침투한 지코가 하산의 정확한 컷백을 받아 골망을 갈랐다. 점수 차는 2-0으로 벌어졌다.
그런데 기운 듯했던 경기가 급격하게 요동쳤다. 경기 내내 부진하던 메시가 자신이 왜 ‘축구의 신’인지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후반 34분 측면에서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홋스퍼)의 헤더 골을 도왔다. 점수 차는 1점으로 좁혀졌다. 이어 메시가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하는 현란한 드리블로 이집트 측면을 무너뜨렸지만 득점으로 매듭 짓진 못했다.
결자해지한 메시가 동점 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38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패스를 넘겨 받아 왼발 발리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메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두 팔을 펼치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 골로 메시는 이번 대회 통산 득점을 8골로 늘리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기세를 탄 아르헨티나가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역습 상황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나치오날레)가 올린 크로스를 엔소 페르난데스(첼시)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후 이집트의 막판 공세를 막아낸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3-2 대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메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결정적인 찬스를 연달아 놓치며 팀의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후반전 초반에도 이집트의 밀집 수비에 막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메시는 기사회생해 1골 1도움으로 팀의 역전 승을 이끌었다. 또 한 번 ‘축구의 신’다운 활약을 보여줬지만, 그도 결국 사람이었다. 부담감을 덜어낸 메시는 경기가 끝나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동료 품에 안겨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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