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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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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에만 5000억 투자…마케팅 설계 3일→40분으로 단축

2026.07.07 17:37

[현대카드, 디지털전환 가속도]
AI·데이터에 10년간 1조 투입
결제 자료 자체적으로 재조합
프로모션 적중률 최대 6배 쑥
정태영 ‘초개인화’ 전략 결실
회원수도 1267만명으로 늘어
2024 현대카드 PLCC 파트너사 협의회. 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의미 없이 나열돼 있는 고객 데이터를 분류하고 구조화해 인공지능(AI)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AI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를 위한 밑작업을 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내세워 10여 년간 대규모 투자를 해온 현대카드의 선구안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에 ‘마더(Mother) AI’와 ‘앨로케이션(Allocation) AI’ 등 다양한 AI 모델을 접목해 활용하고 있다.

유니버스는 고객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마케팅,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여기에 마더 AI는 다양한 소비 데이터를 조합해 특정 마케팅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군을 찾아낸다. 예를 들어 온라인 식품몰 마케팅이라면 직원은 ‘자녀가 있는 고객’ ‘온라인 결제 경험이 많은 고객’ ‘평일 마트 이용 고객’ 등 비교적 익숙한 조건을 조합한다. 반면 마더 AI는 자동차금융 이용 특성과 여행 소비 패턴 등 관련성이 낮아 보이는 데이터까지 조합한다. 이는 기존 방식보다 최대 6배 높은 반응률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앨로케이션 AI는 쿠폰·포인트 등 한정된 마케팅 자원을 어떻게 배분해야 효과가 가장 클지 계산한다. 고객 100만 명에게 주유·뷰티·커피 쿠폰 중 한 장씩만 제공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먼저 마더 AI가 각 쿠폰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군을 찾고 앨로케이션 AI가 배분 수량을 최적화한다. 이를 통해 길게는 3일이 걸리던 마케팅 설계 기간을 20~40분까지 단축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현대카드가 10여 년간 추진해온 ‘데이터 구조화’ 전략이 있다. 현대카드는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한 후 AI와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 총 1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5000억 원은 데이터 구조화에 투입했다.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AI가 읽고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 체계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인 것이다.

그 결과가 현대카드의 ‘PDI 태그’ 체계다. 카드 결제 내역과 위치·시간 등 방대한 데이터를 고객의 성향과 행동 특성을 보여주는 직관적인 형태로 바꾼 것이다. ‘P(Primitive)’ 태그가 쇼핑 지역과 결제 시간대 등 실제 행동에서 나온 기초 데이터라면 ‘D(Derived)’ 태그는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성향이나 향후 행동 가능성을 추정한 지수다. ‘I(Inferred)’ 태그는 여러 D 태그를 특정 마케팅 목적에 맞게 조합해 타깃 고객군을 찾는 데 쓰인다.

데이터 구조화에 전폭적으로 투자한 데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정 부회장은 고객을 성별과 연령·직업 등으로 나누는 기존 시장 세분화 방식으로는 다양해진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카드사가 보유한 결제 데이터를 정교하게 해석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가 향후 금융사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만 해도 데이터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구조화한 ‘온톨로지’를 앞세워 기업·국방 분야 프로젝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이 같은 전략은 영업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현대카드 회원 수는 2022년 1104만 명에서 지난해 1267만 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16%에서 17.5%로 확대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비즈니스 전략을 공고히 구축한 점이 시장점유율과 회원 수를 가파르게 성장시킨 촉매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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