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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찍고도 돈 못 벌었다"…전 걸그룹 멤버가 폭로한 현실

2026.07.07 16:18

"상위 1%가 되지 못했다"…모모랜드 혜빈, 중소돌 정산의 민낯

연습생 비용·앨범 제작비 데뷔 후 전액 청구
행사비 5000만원 받아도 실제 수입은 '유턴'
"데뷔 팀 중 상위 1%만 수입 발생" 구조 토로
그룹 모모랜드 혜빈
그룹 모모랜드 출신 혜빈이 음악방송 1위를 찍고도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아이돌 산업의 수익 배분 구조를 폭로했다.

혜빈은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고 운을 떼며, 대중의 인식과 달리 대다수 아이돌이 부를 축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혜빈의 설명에 따르면 대형기회사를 제외한 중소기속사 소속 연습생들은 지원받은 레슨비를 비롯해 식대, 숙소 임차료, 연습실 사용료 등은 데뷔와 동시에 고스란히 개인 채무로 전환된다. 사실상 거액의 빚을 떠안고 활동을 시작하는 후불제 구조인 셈이다.

글로벌 히트곡을 내며 전성기를 누렸을 때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혜빈은 모모랜드가 데뷔 2년 만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중소돌의 기적'으로 조명받았던 시기를 회상하면서도, 그것이 곧바로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유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활동 비용에 있었다. 음반 제작비를 필두로 뮤직비디오 촬영, 재킷 인쇄, 현장 매니저 급여, 차량 유지비 및 유류비, 방송용 헤어·메이크업 비용까지 전반의 지출을 회사와 아티스트가 분담하기 때문이다.

/사진=유튜브 캡쳐

혜빈은 "뮤직비디오를 한 편 제작할 때마다 개인에게도 수천만원의 비용이 청구된다"며 "이 지출을 전부 상쇄하기 전까지는 정산금 영수증을 받아볼 수 없다"고 털어놨다.

행사 출연료의 분배 방식에 대해 혜빈은 "회당 행사비로 5000만원을 수령하더라도 기획사와 절반을 먼저 나눈 뒤, 남은 금액을 멤버 수대로 쪼개고 여기에 스타일리스트 비용과 식대 등을 차감하면 개인에게 할당되는 몫은 200만원 선에 불과하다"고 귀띔했다.

그마저도 온전한 수입이 되지는 못했다. 혜빈은 "행사로 번 돈은 다음 앨범이나 뮤직비디오 제작비로 다시 투자된다"며 "내 통장에 돈이 들어오기 전에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연예계에서 생존해 수익을 올리는 비율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혜빈은 "일반인 가운데 상위 1%가 연습생이 되고 그중 상위 1%만 데뷔한다"며 "데뷔한 아이돌 가운데서도 상위 1%가 돼야 돈을 번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고백이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실태조사 및 대중문화산업 연구 자료에 따르면, 중소 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 1개 팀을 론칭하고 첫 앨범을 발매하는 데 최소 5억원에서 10억원의 선투자 비용이 소요된다. 데뷔 이후에도 매 활동마다 수억원의 프로모션 비용이 추가로 얹어지는 구조다.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전속계약서에 의거해 프로젝트별 정산으로 전환되었음에도, 매출보다 직접비용이 압도적으로 높아 대다수 중소돌은 손익분기점(BEP)을 넘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매출 10억원 미만 기획사의 아티스트 중 "최근 1년간 정산 수입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을 웃도는 통계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나아가 일부 기획사에서는 행사 등으로 벌어들인 대금을 아티스트에게 지급하지 않고, 정산서상 '차기 활동 유보금' 명목으로 이월 처리해 상쇄하는 관행을 이어가며 법적 분쟁의 단골 쟁점이 되기도 한다. 혜빈이 폭로한 정산금의 '유턴' 구조가 업계 전반의 고질적인 병폐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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