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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나자 단톡방에서 "트럼프 만세"‥4대 정유사 "26조 짬짜미"

2026.07.06 20:11

[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직후, 기름값이 이상하리만큼 빨리 치솟았죠.

검찰이 약 3개월의 수사 끝에 시장의 98%를 과점하는 4대 정유회사들의 담합과 가격추종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한 정유사 가격결정부서의 대화방에선, "전쟁으로 먹고산다, 트럼프 만세" 이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원석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격적으로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지난 2월 28일.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리터당 1천692.89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닷새 만에 140원 넘게 치솟더니 열흘 뒤엔 1천906.95원을 기록했습니다.

통상 주유소 기름값은 국제유가를 2, 3주 뒤에나 따라갔는데, 이번엔 유난히 빨리 움직였던 겁니다.

그나마 저렴한 주유소엔 차량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김진국 (지난 3월}]
"여기가 가격이 보편적으로 좀 저가예요. 이게 어떤 기간을 두고 연동제가 있을 텐데 갑자기 오르는 것도 이상하긴 이상해요."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이런 가격 급등의 배경에 국내 시장을 98% 이상 차지하고 있는 4대 정유회사의 담합과 가격추종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재작년 7월부터 주유소 납품가격을 공유해 온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는 전쟁 발발 직후 기름값을 대폭 올리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담합 규모만 14조 2천억 원.

여기에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두 회사의 담합 가격에 맞춰 유가를 인상해 모두 26조 원의 경쟁제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검찰은 당시 이 정유회사들이 상당한 원유를 비축해 둔 상태였는데도 가격을 폭등시켰다고 봤습니다.

한 정유사 가격결정부서 대화방에선, "오늘 가격 100원 더 올린다. 우리 올해 2조 벌 듯", "역시 전쟁으로 먹고사는 회사. 트럼프 만세"와 같은 메시지까지 오갔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기름을 통보하는 가격에 구매하도록 하는, 이른바 '전량구매' 방식으로 일선 주유소들에게 일방적으로 높은 가격의 기름을 넘겼습니다.

[나희석/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결국 이번 미·이란 전쟁 직후 유가 폭등은 이미 업계에 만성화되어 있던 담합 관행이 경제의 위기 상황을 틈타 더욱 노골적 형태로 발현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검찰은 HD현대오일뱅크의 가격결정부서 책임자 등을 재판에 넘기고, 불공정 행위를 일삼은 정유사 4곳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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