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에 美미사일 공동생산·정비 시설 구축 논의
2026.07.07 16:48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과 미국산 무기의 공동 생산·정비 시설을 유럽에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일부 유럽국들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간 '나토 산업 포럼'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협력 의향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 AMRAAM 공동 생산과 록히드마틴의 PAC-3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의 정비를 위한 시설을 유럽에 설립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스웨덴 등이 해당 논의에 관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들의 대미 안보 무임승차를 주장하면서 방위비 지출 증액과 미국산 무기 구매 확대를 압박해 왔다. 이 과정에서 유럽국들에 미국산 무기의 공동 생산을 촉구하기도 했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최근 이란·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자국산 주요 무기의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지난 6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무기 생산 확대를 꾀하고 나섰다.
PAC-3 패트리엇 미사일과 AIM-120C-8 미사일은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수요가 높다. 나토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급감하자 회원국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국산 무기를 구매한 뒤 우크라이나에 무상 제공하는 '우크라이나 우선 지원 목록'(PURL)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독일 등 유럽국들 입장에서는 역내 미국산 미사일 생산·정비 시설 구축을 통해 레이시온·록히드마틴 등의 무기 생산량이 늘어나면 유럽의 군사력 재건을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방위산업 기반은 나토의 전반적인 억지력에 있어 여전히 극히 중요하다"며 유럽의 재무장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미국산 무기 구매를 대폭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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