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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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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석의 파크골프 인사이트] 파크골프, 이제는 중앙정부가 나설 차례다

2026.07.07 15:38

지방이 키운 국민 스포츠를 세계 브랜드로

7월 4일 전주 온고을구장에서 진행된 파크골프대회 모습_킹스타파크골프 제공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파크골프는 일부 지역의 생활체육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의 풍경은 완전히 다르다. 전국 곳곳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섰고,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시설을 확충하며 주민 건강 증진과 여가 활성화에 힘써 왔다. 그 결과 파크골프는 이제 대한민국 생활체육의 대표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 회원은 2020년 말 약 4만5000명에서 2024년 말 약 14만명으로 늘었고, 2025년 약 22만명, 2026년 6월 현재는 25만명을 넘어섰다. 5년여 만에 5배 이상 커진 셈이다. 전국 파크골프장 수도 같은 기간 254곳에서 490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협회 미등록 인원까지 감안하면 실제 참여 인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크다. 한때 노년층 중심 스포츠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으로까지 저변이 넓어지며 세대 확장도 뚜렷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성장이 사실상 지방에서 시작됐다는 점이다. 지자체가 하천 부지와 근린공원에 코스를 만들고, 시·군·구 단위 협회가 대회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저변을 넓혔다. 국가가 먼저 설계한 종목이 아니라, 지역이 먼저 키워낸 스포츠라는 뜻이다. 울릉군파크골프협회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지금은 전국 모든 시·도, 대부분의 시·군·구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협회 조직 역시 전국망을 갖췄다. 말 그대로 지방이 씨앗을 뿌리고 지역사회가 그 나무를 키워냈다.

파크골프의 힘은 단순히 쉽고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데 있지 않다. 이 운동은 초고령사회가 필요로 하는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먼저 신체적 효과가 분명하다. 36홀을 도는 동안 대개 2~3시간, 6000보 이상을 걷게 돼 중등도 유산소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잔디 위를 걷는 과정은 하지 근력을 강화하고, 고르지 않은 지면에서 균형을 잡는 동작은 낙상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스윙은 상·하지 협응 능력과 유연성 유지에 긍정적이다. 낮 시간 야외 활동이라는 특성은 스트레스 완화와 수면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관련 학술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조진석·이지훈, 「대학 시니어 파크골프 전공자의 체력과 정신건강의 변화」, 『운동재활복지』 2025, 제6권 제3호, pp.241-255)

파크골프의 저변이 빠르게 넓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규칙적인 걷기와 스윙은 심폐지구력과 근력, 균형감각과 협응력을 높이고, 코스를 읽고 공략하는 과정은 집중력과 판단력,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동호인 간 교류는 정서적 안정과 삶의 만족도를 높여, 파크골프를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을 함께 증진하는 생활체육으로 만든다.

사회적 효과는 더욱 크다. 파크골프는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함께 즐길 수 있고, 경기 내내 동반자와 대화하고 교류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은퇴 이후 좁아지기 쉬운 사회적 관계망을 다시 넓히고, 소속감과 자부심을 회복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 결국 파크골프는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넘어 마음을 다독이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생활체육이다. 초고령사회에 최적화된 스포츠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가치는 개인 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파크골프는 의료비 절감, 건강수명 연장, 지역 공동체 활성화라는 사회적 효과까지 기대하게 한다. 고령층의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만성질환과 낙상, 우울 위험을 낮추고, 이는 결국 사회 전체의 의료·돌봄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파크골프장은 세대와 이웃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간이 되고, 동호회 활동은 지역의 사회적 자본을 두텁게 만든다. 실제로 코스 조성 이후 인근 상권과 관광 수요가 함께 살아나는 지역도 적지 않다. 파크골프를 단순한 스포츠 정책이 아니라 보건·복지·관광·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융복합 자산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스포츠서울 인포그래픽 자료

이제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국가 차원의 성장 전략이다. 지금까지는 지방정부가 중심이 돼 파크골프를 키워왔다면, 앞으로는 중앙정부가 국가적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저변이 넓어질수록 표준과 안전, 산업화와 국제화의 기준은 더 중요해진다. 풀뿌리 확산만으로는 지속가능성과 세계화를 동시에 담보하기 어렵다.

해외 사례는 이 점을 잘 보여준다. 북유럽의 노르딕워킹은 국민 건강정책과 결합하며 세계적 생활운동으로 성장했고, 프랑스의 페탕크는 규칙의 표준화와 국제대회 체계를 통해 세계 스포츠로 확산됐다. 일본의 게이트볼은 파크골프와 가장 닮은 경로를 걸었다. 지역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퍼지고 국제화에도 성공했지만, 이후 세대 확장과 현대화, 산업화의 동력을 잃으며 크게 위축됐다. 이 사례는 분명한 교훈을 준다. 저변 확대에 성공한 종목도 국가적 조율과 다음 단계 전략이 없으면 정체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파크골프가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그 다음 단계다. 대한민국은 이미 K-팝, K-드라마, K-푸드로 세계를 움직이는 문화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제 생활체육에서도 국가 브랜드를 세울 때다. 그것이 바로 K-ParkGolf다. 이는 단순한 해외 보급 구호가 아니다. 경기 규칙, 교육 시스템, 지도자 양성, 대회 운영 모델, 구장 설계, 용품 산업, 스포츠 관광까지 한국의 성공 경험을 하나의 표준으로 체계화하자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만의 과제로 볼 수 없다. 보건복지부는 건강수명 연장과 예방적 건강정책의 관점에서, 교육부는 세대 확장과 평생교육 연계 차원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용품·시설·관광 산업의 수출 전략 차원에서 함께 접근해야 한다. 국제교류 확대, 해외 보급, 지도자 양성, 연구개발 투자 역시 국가 정책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지방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 국가가 방향을 제시하고 제도적 기반을 갖출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파크골프 종주국을 넘어 세계 표준을 만드는 나라로 도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이 적기다. 저변의 성장은 영원하지 않다. 참여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지금 국가가 다음 단계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오늘의 열기는 언젠가 관성만 남긴 채 식어갈 수 있다. 상승기에 올라탄 지금이야말로 국가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지방정부는 지난 시간 동안 충분히 역할을 해냈다. 그 결과 파크골프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생활체육이 됐고, 전국 조직과 대회 시스템을 갖춘 국민 스포츠로 성장했다. 이제 그 성공을 국가의 성공으로 확장해야 한다. 중앙정부가 나서 표준을 세우고 안전을 보장하며 산업화와 국제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 지방이 뿌린 씨앗은 이미 큰 나무로 자랐다. 이제 그 나무가 세계로 뻗어가 열매를 맺도록 만드는 일, 그것이 지금 중앙정부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다.

덧붙이는 글 I 조진석

조진석 영진전문대학교 파크골프경영과 학과장, (현)대한파크골프협회 이사 및 대학위원회 부위원장 (현)대한파크골프산업연구소장 (현)한국운동재활복지학회 학술이사 (현)대구광역시 북구청 계약심의위원 (전)Deloitte Consulting, KPMG 근무 (시니어 컨설턴트) (전)대우증권, 삼성카드, 굿모닝증권, 농협중앙회, 포스코, LG필립스 등 BPR 자문용역 수행 (전)대구테크노파크 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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