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키는 70%가 유전, 30%는 타이밍 … 성장환경·생활습관 따라 달라져"
2026.07.07 16:03
신간 "키는 타이밍입니다" 펴내
"키는 유전 아닌가요?"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성장클리닉을 찾을 때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 신간 '키는 타이밍입니다'(애플씨드 펴냄)의 저자인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강남본원 대표원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키의 약 70%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지만, 나머지 30%는 후천적인 영양·수면·운동 같은 환경과 습관, 그리고 이를 '언제' 실천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수많은 아동의 키 성장과 성조숙증을 진료해 온 저자는 아이의 최종 키를 결정하는 핵심 공식을 '자라는 속도×자랄 수 있는 시간'이라는 한 줄로 요약한다. 매일 잘 먹고, 잘 자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건강한 생활 습관이 성장의 '속도'를 높인다면, 사춘기 시계가 너무 일찍 돌아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성장의 '시간'을 확보하는 일이다. 저자는 이 두 가지 톱니바퀴가 완벽하게 맞물릴 때 유전적으로 정해진 예상 키보다 5~10㎝는 더 자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지금 아이들이 부모 세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다는 점이다. 영양 부족 대신 영양 과잉, 마음껏 뛰어놀 시간 대신 학원과 스마트폰, 늦은 수면과 학업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사춘기 시작 시점이 부모 세대보다 2~3년 앞당겨졌다. 사춘기가 일찍 오면 성장판도 그만큼 일찍 닫혀, 초등학교 때 또래보다 크던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 갑자기 성장을 멈추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현재 키만 비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1년에 얼마나 자라는지(성장 속도), 뼈 나이와 실제 나이의 차이, 사춘기·성조숙증 신호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 안에는 생활 나이, 뼈 나이, 호르몬 나이라는 세 개의 시계가 동시에 돌아간다"며 "이 시계가 지금 몇 시를 가리키는지 확인하는 것이 모든 성장 관리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책은 아이의 성장 상태를 확인하는 법에서 출발해 성장을 가로막는 7가지 원인과 해결책, '영양×수면×활동'의 구체적 실천법, 빨라지는 사춘기와 성조숙증 대처법을 차례로 짚는다. 성장클리닉을 찾아야 할 시점과 주사 치료·한약 치료의 차이까지 담아 부모가 막연한 불안이나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필요한 시기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장 끝에는 연령별·단계별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관리 가이드를 실었다.
저자는 한의학 박사로 대전대 한의과대학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2019년 국내 최초로 성조숙증 예방 및 치료용 한약 조성물에 대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엄마가 미안해' '멈추는 아이 vs 자라는 아이' 등 키 성장과 성조숙증에 관한 여러 책을 펴냈다. 박 원장은 "유전은 시작점일 뿐, 도착점은 부모가 만드는 매일의 타이밍에 달려 있다"며 "아이에게 잔소리하기보다 환경을 바꿔 주고, 비교하기보다 관찰하며, 재촉하기보다 함께 걸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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