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發’ 검은 화요일…코스피, 4.9% 급락한 7650선 마감[마켓시그널]
2026.07.07 16:00
매도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동시 발동
삼성전자 30만 원선 하회…반도체 급락
증권가 “극단적 저평가 구간…투매 자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7919.20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7389.22까지 밀리며 7400선도 위협받았다. 하지만 장 후반 일부 낙폭을 줄여 7600선에서 마감했다.
수급은 외국인 매도가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 9173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3092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3조 1343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장중 급락세가 커지면서 시장 안전장치도 잇따라 작동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10시 23분 41초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정지)를 발동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가격 급락이 현물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제도로, 올해 들어서만 16번째 발동됐다.
오후 들어서는 코스피 낙폭이 8% 안팎까지 커지며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올해 들어 6번째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나 코스닥지수가 전장보다 8%, 15%, 20%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단계별로 시장 전체 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92% 내린 29만 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0만 원선을 내줬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9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인 84조 8000억 원을 5% 넘게 웃도는 수치였지만, 시장에서는 호실적 발표를 이벤트 소멸로 받아들이며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냈다.
SK하이닉스는 6.06% 하락한 220만 1000원에 마감했다. SK스퀘어(-9.30%), 삼성전자우(-6.21%), 삼성전기(-9.85%), 현대차(-4.48%), LG에너지솔루션(-6.35%)도 줄줄이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1%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실적 호조에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에도 실적 발표 이후 매도 물량이 출회된 사례가 있었다며 이날 하락은 이벤트 소멸에 기인한다고 봤다. 다만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진 여파로 낙폭은 과도한 수준까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급락의 배경으로 메모리 반도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하반기 실적 증가율 둔화 우려,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꼽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이 50%를 웃도는 만큼 반도체 대형주의 흔들림이 지수 전체 변동성으로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이를 추세적 하락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을 방향성으로 인식해 최근 변동성 확대를 지수 방향성의 추세적 하락으로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을 포함해 코스피의 3~4분기 이익 레벨업이 더 큰 편이라며 이미 밸류에이션상 반등이 나올 수 있는 구간까지 밀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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