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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지·전라도 홍어·광주 폭동·탱크데이"…교사 10명 중 9명, '혐오 표현' 목격

2026.07.07 13:54

'배재고 사태' 후 전교조 긴급 설문조사…"온라인 혐오문화 확산이 원인"
학생들의 혐오 표현과 역사 왜곡 발언을 학교 현장에서 접했다는 교사가 10명 중 9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7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1,1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혐오·역사 왜곡 표현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최근 서울 배재고 야구부원들이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된 이후, 학교 현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긴급히 진행됐습니다.


조사 결과, 최근 1년 동안 학교에서 학생들의 혐오·차별·역사 왜곡 표현을 접했다는 교사는 전체 응답자의 89.3%였습니다.

이 가운데 학생이 혐오 표현을 사용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는 응답은 73.9%,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해 들었다는 응답은 15.4%였습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 교사의 경험률이 92.7%로 가장 높았습니다. 초등학교는 87.4%, 고등학교는 86.4%였습니다.

학생의 혐오 표현을 직접 목격했다는 응답 역시 중학교 교사가 81.7%로 가장 많았습니다. 초등학교는 68.4%, 고등학교는 68.5%로 조사됐습니다.

교사들이 소개한 사례에는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거나 조롱하는 표현, 정치인이나 역사적 인물의 죽음을 희화화하는 표현 등이 포함됐습니다.

한 교사는 "학생들이 전라도에 가려면 여권을 들고 가야 한다고 말하거나, 지역 비하 표현을 쓰며 웃는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교사는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 폭동'이라고 부르거나, 수업 시간에 관련 역사적 사실을 조롱하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쓰이던 혐오·조롱 표현이 이제는 학교 안에서도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혐오 표현 유형을 보면, '정치인 또는 역사적 인물의 죽음·비극을 조롱하는 표현'을 접했다는 응답이 88.9%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여성·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등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86.8%, '세대·직업·계층 비하'가 81.8%, '역사적 사건 왜곡·희화화'가 80.5%로 나타났습니다.

빈도 면에서도 중학교에서 혐오 표현 사용이 두드러졌습니다.

중학교 교사의 67.1%는 '정치인 또는 역사적 인물의 죽음·비극을 조롱하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자주 접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초등학교 52.3%, 고등학교 51.6%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박영환 전교조 위원장은 "정치인이나 역사적 인물에 대한 비하 표현 상당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표현"이라며 "학생들이 말끝에 특정 표현을 붙이거나, 과제물에서도 조롱성 단어를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가 "청소년들이 혐오·조롱·역사 왜곡 표현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단순한 진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학생이 이미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으며, 사회와 학교가 이를 더 명확히 설명하고 함께 다뤄주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교조는 혐오·역사 왜곡 표현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생활규정에 조치 근거를 명시하고, 학교 차원의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교사의 쟁점 교육을 보호할 제도 마련,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온라인 혐오와 허위 정보 규제, 민주시민·인권·역사·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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