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별 편의성’ 계절가전 성패 가른다
2026.07.07 11:43
성능·효율 기본…고객니즈 반영이 핵심
촘촘한 제품 라인업에 고객 선택폭 확장
얼음정수기, 제습기, 선풍기 같은 여름 계절가전의 완판 사례가 잇따른다.
제철이라고 어느 제품이나 다 잘 팔리는 건 아니다. 엄격한 필요조건이 있다. 핵심제품으로서 소비자의 기초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높은 품질과 성능은 기본값이다. 핵심은 고객의 니즈와 불편요소를 빠르게 해소하는 ‘용도별 편의성’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환경·상황에 따른 사용·유지관리·이동상 편의성 등이다.
얼음정수기는 여름철 사용량이 최고조에 이른다. 한 가전회사의 얼음정수기는 전체 정수기 판매량 중 40%에 달할 정도다.
SK매직은 6월 기준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늘었다. 이 회사는 얼음크기와 빙질을 차별화해 시장을 공략했다. 홈카페, 홈술족 니즈를 발견한 것. 4월 말 출시한 ‘메가아이스 얼음정수기’는 일반 얼음보다 두배 큰 얼음(25g)을 만들어준다. 얼음이 쉽게 녹지 않아 음료의 풍미를 오래 유지해준다. 또한 하루 최대 제빙량 5.7kg, 대용량 아이스룸, 얼음물 등의 편의성도 부가해 호응을 얻고 있다.
얼음정수기의 원조 청호나이스는 5월 집계로도 판매량이 벌써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얼음정수기 원조답게 가장 촘촘한 제품계열을 구성, 고객을 선택폭 안으로 끌어들인 덕분이다. 가정용 카운터톱, 대용량 스탠드형, 커피얼음정수기, 제빙기까지 다양한 제품구색으로 경쟁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원 웰스는 작은 편의기능들로 차별화한 정수기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 3월 출시한 실속형 정수기 ‘슈퍼쿨링2’는 사용자환경을 재설계해 고객경험 요소에 주력했다. 기존 중앙 집중형 터치패널에서 세로형 LED조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출수량과 온수모드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버튼잠금, UV케어, 연속출수 등 디테일 요소를 전면으로 끌어내 편의성을 배가시켰다. 3∼5월 판매량을 집계했더니 전년 동기 자사 동급모델 대비 284% 늘어났다고 한다.
고성능에 고효율은 전자기기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위닉스는 자사 ‘뽀송 인버터 제습기’가 최근 판매가 급증했다. 에너지효율이 높은 인버터 제품 판매비중이 전체 70%로 높아지고, 기존 정속형 제품은 낮아졌다. 이는 실내습도 변화에 따라 운전강도를 자동 조절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며, 저소음 설계로 장마철 장시간 가동해도 불편이 없게 했다.
이밖에 압축성, 이동성 같은 편의성도 차별화 요소가 돼 계절가전의 판매량을 좌우한다. 락앤락 자회사 제니퍼룸의 ‘폴더블 무선선풍기 프로’는 5월 출시 이후 완판행진 중. 6단계 높이조절과 완전히 접히는 구조를 적용해 보관·이동이 편한 게 특징이다. 사용 않을 땐 접어 보관할 수 있으며, 캠핑 때도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게 했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품질이나 성능, 가격 요소만으론 경쟁우위 달성이 어려워졌다. 고객의 사용환경을 고려한 용도별 디테일이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AS, 보증 같은 확장제품 요건을 강화해야 구매와 재구매를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문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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