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전
[단독]은퇴세대도 ‘빚투’… 카드론 8092억 증가
2026.07.07 11:58
올 5개월간 11.6조 → 12.4조
40대 이하는 카드론 이용 줄어
60대이상 증시 신용융자 8조
1년전 3조대서 2배 넘게 급증
‘빚투(빚 내서 투자)’ 열풍이 20·30대를 넘어 50·60대로 확산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늘어난 카드론 잔액의 87.6%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자금은 물론 투자자금 마련까지 대출을 활용하는 고령층이 늘면서 ‘실버부채’가 금융권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 국회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연령별 카드론 잔액’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60세 이상 카드론 잔액은 12조4559억 원으로, 지난해 말 11조6467억 원에 비해 8092억 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카드론 증가액(9242억 원)의 87.6%에 해당한다.
60대 이상의 카드론 이용자 수도 140만3983명에서 147만2269명으로 6만8286명 늘었다. 반면 20대 이하와 30대, 40대는 카드론 잔액과 이용자 수가 모두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카드업계는 은퇴 이후 생활자금 수요에 더해 투자 목적의 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연초부터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고령층의 투자 참여가 확대됐고, 이에 따라 신용대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빚투’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증시 신용융자 잔액 약 27조2000억 원 중 50대 이상의 비중은 62.3%에 달했다. 특히 60대 이상 신용융자 잔액(8조189억 원)은 지난해 1분기 3조 원대에서 1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고위험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금융투자협회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F·ETN) 거래 사전교육 수료자 가운데 50대 이상은 9만7460명으로 전체의 42.6%를 차지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는 카드사와 상호금융기관 등을 소집해 카드론 증가 추이와 가계부채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자산시장 과열과 차입을 통한 투자 확대를 주요 금융안정 리스크로 지목했다. 올해 1분기 말 취약차주 비중은 6.7%로 지난해 3분기 말보다 높아졌으며, 60대를 중심으로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금융회사 간 연계성이 강화되면서 리스크가 다른 업권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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