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끊기자 "직접 쏘겠다"…파격 승부수 내건 '전기車'
2026.07.07 06:01
7월 전기차 보조금 자체 지급 결정
사실상 실구매가 인상 리스크 대응
"이달 이후 지급은 결정 안됐다"
정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에서 탈락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이달 '자체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사실상 실구매가 인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한국에 진출해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만대를 기록한 BYD가 판매량 감소 최소화를 위한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7월 한 달 동안 기존 보조금 수준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원하는 '친환경 무공해 차량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 BYD는 이달 아토3 126만원, 씰 169만원, 돌핀 109만원, 씨라이언7 152만원을 회사 자체 보조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다만 회사 측은 "이달 이후 자체 보조금 지급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BYD는 지난달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이달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중단됐다. 기후부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 기여도와 사후 관리(AS) 등 총 5개 핵심 항목을 종합 평가해 100점 만점 중 60점 이상을 획득한 업체를 수행자로 선정했다. 지난달 말 기준 보조금 대상이었다가 제외된 곳은 BYD가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국내 공급망 기여도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이번 탈락의 주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판매량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 1~5월에는 7023대를 판매해 지난해 국내 진출 후 9개월간 판매량인 6097대를 5개월 만에 넘어섰다. 월평균 판매도 677대에서 1405대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4.8%로 렉서스, 볼보, 아우디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더욱이 최근에는 3000만원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YD는 지난달 26일 열린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씨라이언 6 DM-i'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3750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중형 SUV 쏘렌토 1.6 하이브리드 최초 트림인 프레스티지의 옵션 미적용 가격인 3953만원보다 저렴하다.
PHEV는 순수 전기차와 달리 국고 보조금이 나오지 않아 국내에서 소외된 모델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도 한때 국내에서 PHEV를 출시했다가 인기가 시들어 철수한 시장이다. 이후 BMW, 벤츠, 도요타 등 프리미엄 수입차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는데, BYD가 이들보다 저렴한 가격의 PHEV를 출시하면서 정면돌파한 것이다. 특히 국산 하이브리드 가격과 맞먹는 수준의 PHEV를 내놓은 게 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PHEV는 순수 전기차 대비 포지션이 모호한 데다 국산 브랜드가 진출하지 않아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았다"며 "이런 시장을 BYD가 전략적으로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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