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전
제주 여자축구, 초·중·고 끊긴 길 잇는다… 학생선수 첫 합동훈련
2026.07.07 10:01
제주서중 체육관서 선수·지도자 합동훈련
기본기·팀워크 다지고 선후배 경험 공유
초등서 고교까지 선수 육성경로 직접 확인
진학·진로 구체화하고 소속감·유대 강화
한차례 훈련보다 지속 가능한 연계가 과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여자축구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 선수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함께 뛰었다. 학교급이 바뀔 때마다 끊기기 쉬운 선수 육성의 길을 잇고, 어린 선수들이 제주 안에서 자신의 다음 진학과 성장 과정을 직접 확인하도록 만든 첫 합동훈련이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제주서중학교 체육관에서 도내 여자축구 학생선수 초·중·고 연계 합동훈련이 열렸다.
노형초등학교와 도남초등학교, 제주서중학교,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여자축구부 선수와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당초 제주서중 운동장에서 훈련할 예정이었지만 비가 내리면서 장소를 체육관으로 옮겼다.
이번 훈련의 핵심은 학교 네 곳의 선수들이 같은 공간에서 운동했다는 데만 있지 않다. 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한 선수가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과정을 눈앞에서 확인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학생선수에게 진학은 운동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큰 갈림길이다. 상급학교에 적합한 팀이 없거나 훈련환경과 진로 정보가 부족하면 운동을 계속하고 싶어도 중간에 그만둘 수 있다.
특히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지역에서는 학교급마다 팀이 따로 움직일 경우 어린 선수가 자신의 다음 단계를 그리기 어렵다.
이번 합동훈련은 이런 간격을 좁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중·고 선수들은 기본기 훈련과 팀워크 활동에 함께 참여했다. 선배와 후배가 같은 공간에서 땀을 흘리며 훈련 경험과 진로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초등학생은 중·고교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며 앞으로 자신이 갈 수 있는 길을 확인하고, 중·고교 선수들은 후배와 함께 운동하며 학교를 잇는 선수 공동체의 역할을 경험했다.
여자축구 선수 육성에서 연계는 중요한 과제다. 선수를 발굴하는 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초등학교에서 시작한 선수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운동을 이어가려면 학교 간 정보 공유와 지도자 협력, 안정적인 진학 경로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 학교의 선수 숫자가 줄면 팀 운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선수 육성은 개별 학교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네 학교를 하나의 성장 경로로 연결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합동훈련을 통해 학생선수들이 자신의 목표를 더 구체적으로 세우고 선후배 간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기봉 제주서중 교장은 "학생선수들이 스스로 목표를 분명히 세워야 훈련과 경기에서 어려움을 만나도 끝까지 이겨낼 수 있다"며 "이번 합동훈련을 계기로 각자 원하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우상 제주도교육청 장학사는 "초·중·고 연계 육성을 통해 학생선수 간 유대감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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