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징계 재검토 요청" 인정‥들끓는 유럽
2026.07.07 09:38
◀ 앵커 ▶
미국 월드컵 대표팀 선수에 대한 초유의 '징계 유예'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축구연맹 회장에게 징계 재검토를 부탁했다고 시인한 가운데, 징계가 번복되는 과정에 미국 정부의 조직적인 대응이 있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워싱턴 허유신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축구연맹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지난 2일 월드컵 32강전에서 미국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은 파울을 범하지 않았고, 따라서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6일)]
"내가 한 것은 재검토를 요청한 것뿐입니다. 그건 파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정은 국제축구연맹 회장이 아니라 징계위가 했다고 생각합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징계 유예는 자신의 결정이 아니었다고 강변했습니다.
SNS에 글을 올려 "FIFA의 사법 기구는 독립적"이라며 "징계위는 규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징계위 등 FIFA의 사법 기구들은 총회의 표결로 구성되는 만큼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로히트 네어/로이터통신 기자]
"FIFA가 이런 결정을 내린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건 미국 축구에도 매우 안 좋을 겁니다."
초유의 '징계 철회' 배경에는 미정부 차원의 구명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대응을 건의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방안을 검토하라 지시했다며 "월드컵 96년 역사상 가장 대담한 계획 중 하나"라고 논평했습니다.
유럽축구연맹은 "퇴장에 따른 출장정지는 결정이 필요없는 규칙"이라며 "FIFA가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불의를 바로 잡은 것'이라며 감사 인사까지 올렸지만, 미국 내에서도 16강 승부의 정당성이 이미 퇴색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FIFA는 그간 정치적 간섭이나 외풍을 엄격히 배제해왔습니다.
그러나 축구 상식에 가까운 규칙이 무력화된 이번 사태로 공신력에 큰 흠집을 자초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허유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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