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눈시울 붉힌 호날두…월드컵 우승 꿈 산산조각
2026.07.07 06:40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3개 대회 만에 8강 무대를 밟으며 미국-벨기에전 승자와 준결승 티켓을 다툰다.
양 팀 모두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했다.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든 스페인은 오야르사발을 필두로 올모, 야말, 페드리, 로드리 등을 배치해 중원 장악에 나섰다. 이에 맞선 포르투갈 역시 호날두를 최전방에 세우고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등을 투입해 맞불을 놨다.
경기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스페인이 전반 8분 오야르사발의 일대일 찬스로 포문을 열자, 포르투갈은 전반 12분 스페인의 빌드업 실수를 놓치지 않은 호날두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응수했다.
전반 막판은 포르투갈의 공세가 매서웠다. 전반 37분 펠릭스와 호날두의 연속 슈팅이 스페인 수문장 우나이 시몬의 육탄 방어에 막혔고, 41분 누누 멘데스의 강력한 슈팅은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들어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은 ‘부상 변수’였다. 후반 9분 포르투갈 공수의 핵심인 공수 주축 멘데스가 부상으로 쓰러지며 세메두가 급하게 투입됐다. 수비 밸런스가 흔들리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스페인 역시 오야르사발을 활용한 제로톱 전술이 답답함을 자아내자, 후반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후반 45분 미켈 메리노와 파비안 루이스를 동시에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이 용병술은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추가시간, 메리노가 페란 토레스의 패스를 받아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었고,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상의 승부를 결정 짓는 극장 결승골이었다.
포르투갈은 경기 종료 직전 베르나르두 실바의 헤더가 그물을 때리며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 지난 2022 카타르 대회 8강 탈락에 이어, 이번엔 16강에서 짐을 싸게 된 순간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 크로아티아와의 32강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터뜨리며 지독했던 ‘월드컵 토너먼트 무득점’ 고리를 끊어냈고, ‘만 41세 138일’로 역대 최고령 토너먼트 득점자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했던 스페인전에서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직전 경기의 영웅이었던 하무스를 끝까지 벤치에 두며 호날두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지만, 승리의 여신은 포르투갈을 외면했다.
탈락을 알리는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호날두는 만감이 교차한 듯 그라운드를 천천히 걸으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시대의 지배자였던 거성의 마지막 월드컵은 그렇게 뜨거운 눈물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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