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억 달러 잭팟 터진 AI 인프라…테라울프 급등·아이렌 최종 후보에 월가 들썩-[美증시 특징주]
2026.07.07 08:07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주초부터 기분 좋은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난주 다소 주춤했던 흐름을 단번에 돌려세우며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시장 전반에는 여전히 신중한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자산관리 전략가는 "현재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역사적 고점 수준까지 높아진 상태"라며 "이들 종목이 하반기에도 상반기만큼의 폭발적인 랠리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본격적으로 발표될 기업들의 실적에서 이익 창출력과 펀더멘털이 확실하게 입증된다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장중 변동성이 가장 두드러졌던 분야는 반도체 장비 섹터였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장비 업계의 ‘3대장’으로 꼽히는 램리서치(LRCX), KLA(KLAC),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모건스탠리는 램리서치의 목표가를 기존 331달러에서 404달러로, KLA는 190달러에서 274달러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502달러에서 647달러로 각각 올리며 이들을 섹터 내 최선호주로 지목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지출 확대와 지속적인 AI 인프라 구축에 힘입어 메모리 및 로직 반도체 수요가 더욱 강력해질 것이며, 이것이 장비사들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제는 장비 업체의 수익률이 메모리 주식과 맞먹기 시작하는 새로운 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 소식에 장 초반 세 종목 모두 강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상승 폭을 반납하고 약세로 장을 마쳤다.
아이렌 (IREN)
AI 인프라 기업인 아이렌은 증권가의 투자의견 상향과 대형 프로젝트 후보군 선정 소식이 겹치며 상승 마감했다. 프리덤 캐피털은 아이렌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며, 최근 주가 조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밸류에이션 매력과 상승 여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호주 내 최소 1.4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기 위해 120억~15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아이렌이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매수세를 자극했다.
테라울프 (WULF)
같은 AI 인프라 업체인 테라울프는 앤트로픽과의 대규모 잭팟 계약을 공식 발표하며 급등했다. 테라울프는 앤트로픽과 20년 장기의 전력 및 부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예상되는 총 수주 매출만 약 19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텍사스 애버내시 합작법인 지분을 약 4억 5,000만 달러 가치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자산 효율화 소식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델 테크놀로지 (DELL)
델 테크놀로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인 지지 발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계좌 출범 공식 행사’에 참석해 델 창업자 부부의 재정적 기여에 감사를 표하며, "델은 매우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므로 델 컴퓨터를 구매하라"고 공개적으로 독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델을 치켜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지난해와 올해 초에도 유사한 지지 발언을 이어간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분기 중 개인 명의로 델 주식을 약 510만 달러어치 매수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스트래티지 (MSTR)
전 세계에서 단일 기업 기준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자금 조달을 위해 비트코인을 일부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지난주 약 2억 1,60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비트코인 3,500여 개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목적에 대해 우선주 배당금 지급 및 자사 달러 준비금을 충당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매각 소식 직후 주가는 일시적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반등에 성공하자 하락 폭을 모두 만회하며 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IBM (IBM)
IBM은 월가의 호평 속에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IBM의 목표주가를 기존 315달러에서 33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BoA는 다가오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IBM이 연간 실적 가이드언스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며, 소프트웨어 사업부의 호조와 인프라 부문의 성장, 그리고 최근 인수한 컨플루언트와의 시너지 효과가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 분석했다.
샌디스크 (SNDK)
메모리 반도체 연합인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는 일본 기타카미 공장에서 10세대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기존 8세대 제품을 생산하던 공장을 차세대 공정으로 전환해 고부가 제품 공급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호재성 소식에 장 초반 주가가 강하게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 거래량 둔화와 맞물려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채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GFL 인바이런먼털 (GFL)
캐나다의 대형 폐기물 처리 기업 GFL 인바이런먼털은 사모펀드 운용사들과 상장폐지를 전제로 한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상승했다. 최근 고유가 부담과 재활용 제품 가격 하락, AI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등으로 폐기물 처리 업종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여왔으나, 이날은 대규모 M&A 및 상장폐지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며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
AXT (AXTI)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AXT는 자회사가 광학 부품 기업 코히런트와 3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프리마켓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계약 조건에 따라 AXT는 코히런트로부터 2,230만 달러의 선급금을 수령하게 되며,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8년까지 베이징 생산 시설의 제조 능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확실한 미래 매출처와 증설 자금을 확보했다는 평가 속에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솔스티스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SOLS) 엘리먼트 솔루션즈 (ESI)
반면 특수 화학 시장에서는 초대형 M&A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허니웰 인터내셔널에서 분사한 솔스티스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가 동종 업계의 엘리먼트 솔루션즈를 약 14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합병 법인은 솔스티스 사명을 유지하며 솔스티스의 현 CEO가 통합 법인을 이끌 예정이다. 두 회사의 결합으로 글로벌 특수화학 시장의 거대 공룡이 탄생하게 됐으나, 시장에서는 우려가 앞섰다. 솔스티스가 허니웰에서 분사하자마자 자사 몸집의 두 배에 달하는 초대형 거래를 단행함에 따라, 단기적인 대규모 자금 조달 및 통합 부담감이 주주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두 종목 모두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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