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사일 발사, 日·대만 넘어 美까지 겨냥한 ‘경고용’
2026.07.07 08:42
9월 美中정상회담 앞두고 ‘대만 문제 개입 말라’ 경고 의미
향후 협상 국면서 美와 대등한 위치 점유 포석도
대만 비호해온 日에 압박수위 높아질 듯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중국군이 지난 6일 태평양 공해상을 향해 전략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해부터 관계가 경색됐던 일본 뿐 아니라 대만, 미국에까지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통일의 의지를 관철시키면서 미국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에 핵 전력을 과시하면서 향후 협상에서 대등한 위치를 점유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된다. 향후 중국 해군이 미사일을 쏜 공해상까지 영향력을 넓히면서,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6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중국의 대만 통일에 대한 결의를 재차 보여주는 의미가 있었다”고 해설하면서 “중국이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려는 의지를 오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대회에서도 시 주석이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이 역사적 임무”라며 대만 통일 의지를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로 대만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대만을 비호해온 일본에 대한 경고도 보낸 셈이다.
더불어 무기 판매 등으로 대만을 지원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전히 ‘전략적 모호성’이란 기조 아래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거나 공동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에 대만 문제에 대해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시 주석이 오는 9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미해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는 점을 들며, 방미 전후로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에 무기 판매를 결정한다면 시 주석의 위신이 깎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의 방미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중국이 미리 미국에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지 말라고 경고해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 중국이 미국에 핵 전력을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하라 본지 사사가와 평화재단 수석연구원은 닛케이에 “핵탄두를 탑재하면 미국이 핵 공격을 단념하게 만드는 억지력에 실효성을 갖게 하는 수단이 된다”며 “미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수단으로 미사일 발사를 택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고하라 수석연구원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해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 테이블에 나서도록 요구하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의 측면이 있다”며 “중국이 향후 남중국해에서 강경 수단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이 일본에 미사일 발사 30분 전 이를 통보한 것에 대해서도 “미국이 공격받았다고 오인해 반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실험은 일본보다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 설명했다.
미국을 겨냥한 조치이지만 중국이 해당 해역을 자국의 무대로 간주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쿄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의 가와시마 신 교수는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먼 나라와 사귀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하는 ‘원교근공(遠交近攻)’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관계가 원만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 등 가까운 국가에는 종전보다 더 엄격한 정책을 취하려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와시마 교수는 “중국이 서태평양 전체를 시야에 넣고 새로운 영향권을 구축하려 한다”며 “미사일을 쏘는 것은 중국 해군이 해당 해역에서 활동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미사일은 공해상을 향해 발사됐지만, 앞으로 수위가 더 고조될 것”이라며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착수하도록 미사일을 발사해 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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