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종교육청, '미국 교과서'로 초등 3학년 방과후 수업?
2026.07.06 18:16
| ▲ 세종시교육청이 지난 3일, 이 지역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 |
| ⓒ 세종시교육청 |
세종시교육청이 미국 초등학교 영어교재(국어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을 위해 세종 지역 초등학교 3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수요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강미애 교육감이 교육감 후보 시절 내세운 '방과후 미국 1학년 영어교재 교육 실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해방 직후도 아닌데 '건전한 미국인을 기르기 위해 만든 미국 교과서로 수업하겠다'라는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 교육감은 교육감 후보 시절 '중3 전원을 미국 등으로 보내는 200억 글로벌 진로탐험대'도 공약한 바 있다.
세종교육청, 올해 겨울방학·내년엔 학기 중 운영으로 확대
6일, <오마이뉴스>는 세종시교육청이 지난 3일에 이 지역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 '미국 영어교재 활용 방과후 영어교실 사업 안내'를 입수해 살펴봤다.
이 공문에서 세종시교육청은 "2026학년도 미국 영어교재 활용 방과후 영어교실 사업을 2026년 12월부터 2027년 2월까지 진행한다"라면서 "운영 대상은 초등 3학년 학생이며, 학급당 총 30차시 내외 수업을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이 교육청은 올해엔 방학 중에 한시적으로 운영하지만, 내년부터는 학기 중 운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엔 4학년도 추가된다.
세종시교육청은 사업 목적으로 "학생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 신장과 글로벌 역량 함양"을 내세웠다. 수업료와 교재비는 모두 교육청 예산으로 충당한다.
이 교육청은 현재 미국 국어교과서의 한국 학생 적합도, 해당 미국 교과서의 내용에 대한 종합 분석 등의 연구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연구 없이 초등학생 대상 사업부터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상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세종지부장은 <오마이뉴스>에 "건전한 미국 시민을 길러내기 위한 미국 교과서를 한국의 교육청이 한국 초등학생에게 가르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사대주의적 행위"라면서 "세종시교육청과 강 교육감은 대한민국의 공교육 기관은 미국 시민이 아니라 한국의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곳이라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전교조"사대주의적 행위"...교육청 "미국 문화 알기 위해서"
| ▲ 강미애 세종교육감이 1일 취임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강 교육감이 이날 오후 세종교육청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세종시교육청 직원도 "해방 직후도 아닌데, 지금은 좋은 영어 교재가 수없이 많은데, 왜 미국 교과서로 우리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해당 사업은 미국의 문화와 사회를 우리 학생들이 정확히 알도록 도움을 주려는 측면도 있다"라면서 "교재 선정도 교육청이 특정 교과서를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미국 교과서 범위에서)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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