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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에 공 건네고, 손흥민 세리머니…16강전 투입된 ‘아틀라스’

2026.07.07 05:00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에서 '아틀라스'가 심판에게 경기구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1.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브라질과 노르웨이의 16강전. 전반전을 마친 하프타임에 선수들 출입구에 등장한 로봇 한 대가 분위기를 달궜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였다. 아틀라스는 전 세계 관중 앞에서 손흥민 선수의 사진찍기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한 손에 월드컵 공인구를 들고 허리를 굽혀 심판에게 공손히 공을 전달했다. 심판을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공을 받고 그라운드로 나가 후반전을 시작했다.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고 복숭아 열매 솎기 작업을 하는 최혜랑씨. 사진 현대차그룹
#2. 초여름을 맞아 수확이 한창인 충북 음성의 복숭아 과수원. 청년 농부 최혜랑씨는 270그루의 복숭아나무를 관리하는 데 웨어러블 로봇을 활용한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만든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다. 복숭아 농사는 꽃 따기, 열매 솎기, 봉지 씌우기, 수확 등 대부분 팔을 들고 하는 일이 많은데, 어깨에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면서 근육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로보틱스 기술이 제조 공장 밖 일상에서 사람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아틀라스의 경우 월드컵이라는 화제성 높은 무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기술력 자체도 실전에 맞게 끌어올린 점이 높이 평가된다. 아틀라스가 경기장에 등장해 공을 전달하고 퇴장하기까지 과정에는 인간의 움직임을 로봇 신체 구조에 맞게 재구성하는 리타겟팅 기술, 수천 개의 시뮬레이션을 통한 강화 학습, 전신 관절이 하나의 시스템처럼 반응하는 전신 제어 기술이 쓰였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에서 '아틀라스'가 손흥민 선수의 세리머니를 따라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엑스블 숄더 역시 자동차·항공기 등 정비 현장을 넘어 농업 등 산업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무동력 구조의 엑스블 숄더는 무게가 1.9㎏에 불과하다. 최혜랑씨는 “사다리를 오르내릴 때 입고 벗고 하지 않아도 되고, 노동 강도가 확실히 낮아졌다”고 했다. 농촌진흥청과 현대차그룹 연구에 따르면 복숭아·포도·사과 등 5개 작목 재배 환경에서 엑스블 숄더 착용 시 어깨 근육 사용량이 평균 33%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웨어러블·물류 로봇 등으로 로보틱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차세대 로봇 기업을 노리는 포석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고난도 인공지능(AI)·제어기술을 쌓아 시장을 선점하고,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 산업 현장을 넓히며 사업성 확보에 나선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의 15%를 차지할 것”이라며 “월드컵에서 보여준 모습은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기술 진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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