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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폭염에 中 냉방제품 불티…대중 무역전략 시험대

2026.07.07 05:26

[앵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유럽에서 중국산 에어컨과 선풍기 주문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중국산 저가 제품 의존을 줄이려는 EU의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냉방제품 수요가 대중 무역전략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광둥성의 한 냉방제품 생산 공장.

컨베이어벨트 위로 유럽으로 향할 에어컨과 선풍기가 쉴 새 없이 조립됩니다.

유럽을 덮친 폭염이 중국 가전업계에는 뜻밖의 수출 특수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셴쉐친 / 中포산 가전업체 책임자> "작년 에어컨의 총판매량은 약 8만 대였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유통업체 판매량이 20만 대에 달했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프랑스의 에어컨 매출이 전년보다 4배 이상 늘었고, 스페인도 약 2배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업체는 통상 30~40일 걸리던 생산 주기를 10일로 줄이고, 전세기 운송까지 검토 중으로, 세관 당국은 통관 절차도 대폭 줄였습니다.

오래된 건물과 높은 설치비 때문에, 벽을 뚫지 않아도 되는 이동식 냉방제품이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팔리고 있습니다.

<유한펀 / 中닝보 가전업체 부총지배인> "독일, 영국, 스페인에서 주문을 받았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도 이 제품 주문이 10만 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저가 소비재 유입, 대중 무역적자 확대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통상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폭염 대응 제품에서 중국산 수요가 커지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EU 전략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수칭이 /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장> "일부 유럽 정치권은 중국 제품을 편견으로 바라보면서도, 유럽 자체 생산 능력의 한계 때문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국 내부에서는 이번 냉방제품 특수를 서방의 기후 대응 한계와 중국의 공급 능력을 대비시키는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을 찾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유럽산 제품 구매 확대와 관세 인하 등 무역흑자 축소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양측간 갈등 관리의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취재 임임락]

[영상편집 심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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