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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어른보다 체온조절 못하는 아이들… 물놀이 중에도 그늘서 쉬고 물 마셔야

2026.07.07 00:09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온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폭염에 더 취약하다. 더운 날씨에 장시간 바깥에서 뛰놀거나 운동을 하면 체온이 빠르게 올라 열탈진이나 심한 경우 열사병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햇볕이 가장 강한 시간대이므로 가급적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모자와 통풍이 잘되는 밝은색 옷을 착용하고 그늘에서 20∼30분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어린이는 갈증을 늦게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 수영장에서 혹은 물놀이를 할 때 물속에 있다고 해서 더위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물놀이 동안에도 햇볕에 지속 노출되면 체온이 오를 수 있고, 물놀이에 집중하다 보면 탈수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일정 시간마다 물 밖으로 나와 그늘에서 쉬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줘야 한다. 젖은 수영복을 장시간 입고 있기보다 체온이 떨어질 땐 마른 수건으로 몸을 닦고 필요하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뜨겁게 달궈진 바닥은 발바닥 화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맨발로 오래 걷지 않도록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2시간 간격으로 덧바르거나 물놀이 후 다시 발라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폭염 속에서 아이가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심한 피로감, 근육 경련을 호소하거나 체온이 높고 피부가 뜨거우면서 의식이 흐려지는 모습을 보이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하는 응급 상황이다. 이땐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고 몸에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는 등 체온을 빠르게 낮춰야 한다.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에 아이스팩을 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식이 떨어졌거나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경우엔 억지로 물을 먹이기보다 119를 통해 응급실로 즉시 이송해야 한다. 쓰러지면서 머리나 목을 다쳤을 가능성도 있어 무리하게 일으켜 세우거나 옮기지 말고 의료진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이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의 온열질환은 예방이 가장 중요한 만큼 폭염 특보가 발효된 날에는 야외 활동 시간을 조절하고 기상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를 밀폐된 차 안에 혼자 두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실내에서도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활용해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거나 찬물로 샤워하는 행동은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냉방기 사용 시에는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안팎으로 유지해 냉방병을 예방한다. 아울러 보호자는 응급 상황에 대비해 가까운 의료기관과 비상연락처를 미리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아이가 평소와 달리 심하게 처지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구토, 고열 등 증상을 보일 경우에는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지체없이 응급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배우리 서울성모병원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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