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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의 벽 높았다…한국,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실패

2026.07.07 00:01

군사동맹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벽은 높았다. 60조원 규모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사업(CPSP)에서 독일 TKMS(옛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가 6일(현지시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캐나다 현지 언론인 글로브앤메일이 이날 보도했다. ‘빠른 납기’와 기술력으로 승부를 건 한국이 고배를 마신 데는 나토 회원국인 독일과의 안보 협력에 방점을 둔 캐나다의 정책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PSP는 캐나다 왕립 해군이 보유한 2400t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2030년 중반까지 최대 3000t급 신규 디젤 잠수함 12척으로 대체 획득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도입 뒤 30년간 추후 유지·보수·정비(MRO) 비용까지 합치면 최대 600억 캐나다달러(약 60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캐나다 해군은 추산한다.

시작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한국은 막판까지 박빙의 경쟁을 벌였다. 캐나다도 해군의 작전 범위를 북극해와 대서양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넓히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라는 점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결국 안전한 선택지인 독일을 택했다.

독일이 승기를 잡은 데엔 캐나다 내에서 유럽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바이 유러피언’ 기조가 강화하는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잠수함 사업의 본질을 떠나 캐나다의 절충교역 제도인 ITB(산업·기술적 혜택) 정책 공략에서 독일에 밀렸다는 분석도 있다. 독일은 이를 겨냥해 핵심 광물 수입, 북극 기지 현대화 참여 등을 내세웠다.

다만 한화오션은 기술력 측면에서는 실력 발휘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군은 지난달 2일 3000t급 도산안창호함에 캐나다 해군 장병을 태워 태평양을 횡단하는 등 ‘잠수함 쇼케이스’를 통해 성능을 입증하는 막판 총력전도 폈다. 독일을 위협할 정도의 실력을 보여준 것 자체가 향후 K방산의 유럽 시장 진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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