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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두산로보틱스 주가 '반토막'

2026.07.06 18:07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마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으로 기대감이 정점을 찍었던 국내 인공지능(AI) 수혜주들이 한 달 만에 급격한 조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고, 네이버(NAVER)와 현대차도 각각 30%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가 방한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가장 큰 조정을 받은 종목은 LG전자다. LG전자 주가는 AI 사업 확대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2일 39만 25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날 기준으로는 18만 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만에 고점 대비 52.7% 하락한 것으로 최근 19만~20만 원대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당시 최고가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은 절반이 넘는 평가손실을 떠안게 된 셈이다.


다른 젠슨 황 수혜주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두산로보틱스는 같은 기간 16만 6700원에서 8만 2500원으로 약 50.5% 하락했다. AI와 로봇 산업 성장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네이버도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2일 장중 28만 5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19만 6600원으로 떨어졌다. 6월 초 대비 약 30% 하락한 셈이다. 현대차도 AI 협력 기대감이 식으며 지난달 1일 75만 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이날 50만 2000원으로 약 33% 하락했다.

이들 종목이 급등했던 배경에는 엔비디아와의 협업 기대감이 있었다. 젠슨 황 CEO는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들과 AI 인프라·로봇 분야 협력을 잇달아 발표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와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AI 인프라 분야 협력을 추진하며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각됐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차세대 지능형 로봇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미래 제조 시스템, 새만금 AI 밸리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네이버 역시 엔비디아와 함께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를 공동 구축하기로 하면서 AI 인프라 사업 확대 기대를 키웠다. 젠슨 황 CEO의 방한으로 AI 협업 기대감이 단기간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는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갔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가 흐름이 종목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목표주가 최고치는 35만 원이지만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컨센서스)는 17만 6750원으로 현재 주가 수준을 밑돈다.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시각이 우세한 셈이다. 두산로보틱스의 평균 목표주가는 14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남아 있지만 AI와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실적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네이버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네이버의 목표주가 최고치는 45만 원, 평균 목표주가는 32만 9227원으로 현재 주가를 크게 웃돈다. AI 서비스 확대와 광고·커머스 사업 개선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현대차의 목표주가 역시 120만 원, 컨센서스는 81만 9200원 선으로 상승 여력이 있다.

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단순한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아니라 제조 플랫폼 업체로 평가한다”며 “제조 AI 경쟁력이 결국 공장 핵심성과지표(KPI) 개선과 재평가로 연결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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