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코리아,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불발
2026.07.06 22:40
캐나다 현지 매체 보도
대규모 경협 패키지 제안했지만
獨, 일자리 65만개 창출 등 맞불
NATO 안보동맹 벽 못 넘어
한국이 캐나다 해군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수주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을 필두로 국내 기업이 총출동해 대규모 협력 패키지를 내놨지만 안보 동맹 체계로 무장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벽을 뚫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캐나다 외신 및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7일부터 사흘간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인 이날 오후 5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공식 발표한다.
CPSP는 2030년대 중반 퇴역할 예정인 캐나다 빅토리아급(2400t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신형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건조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도입 후 약 30년간 발생할 유지·보수·정비(MRO) 비용을 합한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한다. 본계약은 2028년께 체결될 전망이다.
독일 TKMS가 이번 수주전에서 제안한 모델은 노르웨이와 공동 개발 중인 2800t급 ‘212CD’다. 최신 스텔스 기능 등 차세대 전투 체계 기술이 적용됐으나 아직 실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다만 TKMS는 나토에서 현재까지 재래식 잠수함의 70%를 건조한 검증된 업체로 통한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3600t 장영실급(KSS-Ⅲ 배치-Ⅱ) 잠수함은 도산안창호급(KSS-Ⅲ 배치-Ⅰ)보다 성능이 향상된 모델로 지난해 진수됐다.
TKMS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한화오션은 빠른 납기와 전방위적인 경제 협력 패키지를 내세웠다. 한화오션은 2035년까지 초기 4척을 인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캐나다 현지 기업 및 기관 100곳 이상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CPSP 사업자로 선정되면 2044년까지 43만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963억캐나다달러(약 104조원) 규모의 국내총생산(GDP)을 유발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화그룹 외에 현대자동차그룹, ‘원팀’을 이룬 HD현대 등도 각종 협력 카드를 내놨다.
TKMS 역시 860억캐나다달러(약 92조원) 규모의 GDP 창출과 65만 개 일자리 창출 등 대규모 경제 패키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최대 선박 설계·유지·정비 기업인 시스팬과 CPSP 자체 유지·보수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 관계를 맺었고, 캐나다 최대 건설사 엘리스돈과 잠수함 MRO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기지 설계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방위산업계 관계자는 “독일은 국가 경제의 중심인 전통 제조업이 침체한 상황에서 60조원 규모 CPSP 사업을 수주하면 자국 산업계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공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의 조기 전력화 전략은 캐나다 정부가 2035년까지 신형 잠수함을 인도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점을 지니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캐나다에 2036년까지 잠수함 4척을 넘기기 위해 기존 독일과 노르웨이에 인도할 물량 일부를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자국과 공동 개발국에 공급할 물량 일정을 늦춰서라도 캐나다가 요구하는 납기를 맞추겠다는 제안을 한 것이다.
캐나다가 독일 측 손을 들어준 가장 강력한 이유는 ‘나토 생태계 강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란 전쟁 및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나토 회원국인 독일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CPSP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 것도 나토 회원국인 독일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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